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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소도 디파이 열풍...한쪽선 '투자주의' 경고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0 17:24

수정 2020.09.10 17:24

국내 거래소 디파이 토큰 상장 잇따라
디파이 예치금은 최근 급감...'거품론' 대두
"디파이 붐, 지속가능하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세계 블록체인 시장에 불고 있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 열풍에 국내 가장자산 거래소들도 속속 참여하고 있다. 디파이 테마 인덱스를 신설하는가 하면, 디파이 토큰 상장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디파이 시장이 너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거품 붕괴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비트, '디파이 인덱스' 출시

국내 거래소도 디파이 열풍...한쪽선 '투자주의' 경고도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디파이 관련 디지털 자산의 시장가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디파이 인덱스‘를 출시했다.

'디파이 인덱스'를 통해 블록체인 전체 시장에서 디파이 관련 프로젝트의 성장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UBCI ‘디파이 인덱스‘에 기 편입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탈중앙화 거래 프로토콜 카이버네트워크(KNC), 코스모스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 카바(KAVA), 트론의 스테이블코인 저스트(JST) 총 3개다.


업비트는 이에 앞서 컴파운드(COMP), 커브(CRV), 리저브라이트(RSR)의 디파이 토큰을 상장했다. 후오비코리아도 연파이낸스(YFI)와 디파이머니(YFII)를 상장했다.

거래소 프로비트도 최근 연파이낸스(YFI), 렌(REN), 토르체인(RUNE), 메타(MTA), 에이브(LEND), 밴드프로토콜(BAND), 루프링(LRC), 방코르(BNT)를 상장했다. 스시스왑(SUSHI), 연파이낸스(YFI) 등 8개의 디파이 토큰도 곧 상장 예정이다.

플라이빗도 커브(CRV), 세럼(SRM), 비지엑스프로토콜(BZRX), 샌드박스(SAND), 쿠사마(KSM)를 최근 신규 상장했다. 이에 앞서 연파이낸스(YFI), 폴카닷(DOT), 스시스왑(SUSHI)도 상장했다. 만트라다오(OM), 앰플포스(AMPL), 밴드프로토콜(BAND), 컴파운드(COMP), 에이브(LEND), 제로엑스(ZRX), 체인링크(LINK)도 이미 거래 중이다.

디파이 예치금 최근 급감
그러나 한편에선 디파이 투자에 대한 경고 시그널도 나오고 있다. 디파이 정보사이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디파이 플랫폼에 예치된 자금 규모는 9월 10일 오후 3시 현재 72억4900만달러(약 8조6000억원)로 지난 2일 96억달러(약 11조4000억원)보다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디파이 거품론이 일면서 일부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디파이 관련 사고도 일어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디파이 프로토콜 스시스왑에 거버넌스 이중지불 결함(governance double-spend)이 존재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존 토큰 보유자가 토큰을 양도 하더라도, 거버넌스 능력을 유지할 수 있어 토큰을 추가로 획득하지 않고도 특정인의 거버넌스 능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스시스왑은 유동성을 공급한 이용자에게 자체 토큰인 스시스왑(SUSHI) 토큰을 제공한다. 유동성 공급자에게 거래 수수료의 0.25%를, 스시스왑(SUSHI) 보유자에게 0.05%의 바이백 보상이 지급된다.

스시스왑 책임자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최고경영자(CEO)도 결함을 인정했다. 다만 아직 거버넌스 구조가 활성화되지 않아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디파이 서비스 얌 파이낸스(Yam Finance)는 지난 달 출시 하루만에 5000억원이 넘는 예치금을 끌어 들였지만, 출시 이틀 째에 스마트컨트랙트 버그로 인해 프로젝트 실패를 선언하기도 했다.

디파이 토큰 하락세 커
디파이 관련 토큰의 폭락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회사인 메사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34개의 디파이 토큰 중 32개가 하락했다. 특히 6개의 토큰은 50% 이상 폭락했다. 커브(CRV)가 65%, 메타(MTA)가 59%, 렌(REN)이 52%, 에어스왑(AST)이 51% 하락했다.

안드레 크로녜 연파이낸스 창업자는 지난 달 열린 '스마트컨트랙트 서밋'에서 디파이 시장 성장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면서 (디파이에)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파이 프로토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자산인 거버넌스 토큰을 획득하고 판매하는 행위로 인해 디파이 붐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디파이에 대한 투자가 투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식의 디파이 붐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타니 쿨레초프 에이브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디파이 프로토콜이 어떻게 모든 부를 축적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기존 은행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그들이 이제 은행이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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