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탁현민 "뻔한 임명장 수여식도 생각바꾸면 감동"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3 08:36

수정 2020.09.13 10:46

11일 정은경 청장 '현장 임명장 수여식' 소회
"형식 버리고, 의례 간소화...공감 얻고 감동줘"
"쇼라고 소리지를, 아니라고 변명할 필요 없어"
[청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0.09.11. scch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청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0.09.11. scch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페이스북 캡쳐 화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페이스북 캡쳐 화면.


[파이낸셜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초유의 '현장 임명장 수여식'에 대해 "빤한 임명장 수여식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탁 비서관은 12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권위를 낮출수록, 형식을 버릴 수록, 의례를 간소화 할 수록, 권위가 더해지고 형식이 공감을 얻으며, 의례는 감동을 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많은 고민들이 있었지만, 가족대신, 직원들과 함께 청와대 보다는 그들이 일하는 공간에서 '함께' 했던 임명장수여식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충북 청주 소재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했다.
질본의 청 승격을 하루 앞둔 날로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서였다.

질병관리청장이 차관급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직접 친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통상 차관급은 국무총리가 전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장·차관급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이 대개 청와대에서 진행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문 대통령이 임명장 수상자의 근무지를 직접 찾았다. 사상 초유의 '현장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바깥에서 고위직 정무직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아마도 의전상으로는 청와대에서 조금 더 격식을 갖춰서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좀더 영예로울 지 모르지만 지금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질본 상황을 감안하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도 관리청 승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초대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정은경 본부장도 희망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에 여념이 없는 정 신임 청장의 업무에 조금이라도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 차원이며,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탁 비서관은 또 "누군가를 돋보이게 하려고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기획된 행사가 누군가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는 누구든 '보면'안다. 알게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명할 수는 없어도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안다'"며 "그러니 '쑈'라고 소리지를 필요도, '쑈'가 아니라고 변명할 필요도, 실은 없다.
대개의 사람들은 '보면... 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현장 임명장 수여식을 놓고 일부에서 나오는 '보여주기식 쇼'라는 지적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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