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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수소경제…기업들 투자 2배로 늘렸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3 14:38

수정 2020.09.13 14:38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소분야 투자가 2년 만에 두 배로 늘고, 내년 정부의 수소경제 예산도 올해보다 40% 늘어난 5986억원에 이른다.

또 내년 2월부터는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법'이 시행되는 등 본격적인 수소사회 진입을 앞두고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 결정이 이어지는 등 수소경제시대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와 수소경제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의 수소분야 투자는 3636억원으로 지난 2017년 1760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수소산업 매출도 2017년 1조5252억원에서 지난해 2조850억원으로 36% 늘었다. 기업들의 수소분야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수소차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효성그룹도 2022년까지 세계 최대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도 글로벌 수소생산시장 규모가 152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년 예산을 올해 4297억원 대비 39.3% 늘린 5986억원을 편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에서 2540억원, 환경부가 수소차 보조금·수소충전소 등의 사업에 4400억원을 투입한다.

수소경제 활성화 주요내용
2018 2022 2040
수소차 1.8천대 8.1만대 620만대
수소충전소 14개소 310개소 1200개소
수소 공급량 연 13만t 연 47만t 연 526만t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수소차와 에너지 생산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 위해 2022년까지 수소승용차 6만5000대, 수소트럭 2000대를 보급하고 광주와 창원에 각 1곳씩의 중규모 수소생산기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대산, 울산, 여수와 함께 5곳의 수소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또 현재 37곳인 수소충전소의 숫자도 2022년까지 31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위해 기존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수소 충전소 구축하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수소위원회는 2022년에는 충 수소수요량이 올해 4181t 보다 7배 가량 늘어난 2만9150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선진국들도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준비중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7월 'EU 수소전략'을 발표해 재생수소의 생산 및 활용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2018년 기준으로 2%미만인 수소 사용 비중을 2050년에 13~14%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100만t의 재생수소를 생산하고 지역내 6GW 이상 규모의 수전해장치 설치를 지원한다.

일본은 에너지안보 강화 차원에서 수소에 주목하며 화석연료 수준의 수소 가격경쟁력를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후쿠시마현에 10MW급 수소생산 시설을 갖춘 '후쿠시마 수소에너지 연구단지'를 구축하고 실증운영 단계에 돌입했다.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20만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320개소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수소경제를 추진중이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수소충전소 45개가 운영중인데 2023년까지 충전소 설립에 매년 24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000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는 2050년 수소산업으로 국내서만 연간 70조원의 경제효과와 6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연간 43조원의 경제효과 및 약 4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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