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나, 에어서울에 100억 연장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4 17:40

수정 2020.09.14 19:51

재매각 위해선 계열사 도산 막아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무산에도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100억원의 대여금을 연장해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추후 이뤄질 재매각을 위해서라도 절박한 자회사에 취할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1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해 준 뒤 최근 만기일을 6개월 더 연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로 저가항공사(LCC) 에어부산와 에어서울의 지분을 각각 44.17%, 100% 보유하고 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이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될 경우 조건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를 통매각하는 방식이었지만, 인수 자체가 결렬되며서 분리매각 방식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썬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합병 혹은 청산되거나 부분적으로 매각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하지만 분리매각이 된다고 해도 당장 인수에 나설 곳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변수가 생기면서 항공산업이 전반적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자회사에 대여금을 연장해 준 것을 두고 업계에선 어쩔수 없는 조치로 보고 있다. 올해 2·4분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291.3%, 자본잠식률은 49.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 1386.7%, 자본잠식률 18.6%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은 당장은 채권단 관리하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수혈받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계열사들이 당장 도산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재매각과정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경우 여타 부채보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리스료가 절대적으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실제 항공기 대여사들은 리스료가 몇 달 지연되면 바로 항공기를 회수해가는데 그럴 경우 항공사는 사실상 셧다운을 할 수 밖에 없어 절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상이하다.
꾸준한 매출과 운항증가로 '알짜배기'라는 별명을 얻은 에어부산과 달리 에어서울은 해를 거듭할수록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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