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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은 전기차 각축장

[기자수첩] 한국은 전기차 각축장
최근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전기차다.

올해 상반기까지 내수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2만2045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아직 전체 신차 판매실적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가량이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단점으로 지적됐던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1회 충전 시 400~500㎞까지 확대된 영향이 크다. 강렬한 배기음과 고출력 엔진으로 대표되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소리 없이 강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전기차로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기차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자동차 판매사에 일정비율 이상 저공해차를 판매하도록 한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 등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등 주요국에서도 환경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전기차는 자동차 업체들에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신차 출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테슬라가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의 한국 판매량은 7076대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신형 전기차를 내놓는다. 앞서 현대차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내놓는 신형 전기차 브랜드를 아이오닉(IONIQ)으로 정했다. 전용 브랜드를 만든 것은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최대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를 비롯, 미래 모빌리티 선점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지금까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두 번째 축인 그린뉴딜에 8조원을 투입한다. 정부 정책과 맞물려 한국 자동차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기점을 만들어 내길 기대해 본다.

cjk@fnnews.com 최종근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