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한바이오 “젊을 때 미리 세포 보관해 탈모 치료한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5 15:21

수정 2020.09.15 15:21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은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바이오 제공.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은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바이오 제공.

[파이낸셜뉴스]한바이오가 모발 성장을 담당하는 모유두 세포를 모근에서 분리·배양에 성공하며 탈모 치료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바이오는 세포 보관·배양기술을 바탕으로 모유두 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뿐 아니라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인 NK세포 등을 냉동 보관해 향후 치료에 활용하는 치료법 등을 개발한다.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바이오는 자신 세포로 자신을 치료하는 ‘마이셀케어(My Cell Care)’를 표방한다. NK세포 보관 및 배양을 통해 향후 질병에 걸릴 경우 세포로 치료 하는 건강관리 패러다임을 열겠다”며 “탈모 치료에 새로운 희망이 되는 방법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바이오는 지난 8월28일 시행된 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을 기점으로 세포 기업에게 기회가 생겼다고 봤다. 한바이오 유전자 최준 대표는 “마이셀케어는 세포 보관 및 배양, 치료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일종의 토탈 세포 보험 개념”이라며 “나의 세포를 보관해 향후 질병에 걸릴 경우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보험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바이오는 탈모 근간 치료법이 될 수 있는 모유두 세포 분리 및 배양성과를 강조했다. 향후 세포를 탈모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모바이오 윤정인 대표는 “모유두 세포는 모근 가장 밑에 위치한 세포다. 모발 굵기 및 개수 등 성장을 담당하는 핵심 세포”라며 “한모바이오는 새로운 세포분리기술을 적용해 모유두 세포 배양조건을 최적화해 대량으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탈모 환자는 국내에만 1000만명에 이른다. 아직 획기적인 탈모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경구용 치료제를 비롯해 도포 치료제, 주사제 등이 시판 중이지만 근본 치료보다는 억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식수술 역시 비용이 비싼데다 의사에 따라 모발이 자라는 질적 차이가 있고 건강한 머리카락이 남아있지 않은 환자에겐 적용하기 어렵다.

한모바이오에 따르면 모유두 세포 배양 기술은 모유두 세포 1셀(Cell)을 9000만 셀(Cell)까지 배양할 수 있다. 모발 1모에 최대 3000개 세포가 있다. 1모로 최대 30000모를 재생 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모바이오는 ‘두피조직 유래 모유두세포의 분리 및 대량증식방법’으로 특허 출원한 상태다. 윤 대표는 “기존 모유두 세포 배양 시도는 있었지만 두피로부터 모유두세포만을 분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한모바이오는 올해 말 탈모세포치료제 임상 시험 계획에 돌입한다. 오는 2021년 말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헤어 제품 개발 및 시술 관련 병원 등과 다각도로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모유두세포 배양과정에서 발견한 성분들을 추가로 개발해 발모, 탈모 억제를 위한 제품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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