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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OTT'왓챠' 일본시장 공략, 국내기업 해외 물꼬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16:21

수정 2020.09.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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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일본 잠재데이터 꾸준히 끌어모아 
웨이브, 시즌 등 해외 기회 열어둬
왓챠 일본 서비스 화면(왓챠 제공)
왓챠 일본 서비스 화면(왓챠 제공)

[파이낸셜뉴스] 토종 온라인영상서비스(OTT)업체 왓챠가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왓챠의 일본 서비스가 성공사례로 남을 경우 국내 OTT업체들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왓챠, 일본 잠재데이터 꾸준히 끌어모아
왓챠는 16일 일본 전역에서 ‘왓챠 재팬’을 통해 정식 서비스를 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만이다. 구독형 서비스이며 한달 월정액 가격은 베이직이 790엔(쇠세 별도), 프리미엄은 1200엔(소비세 별도)이다.

왓챠는 앞서 지난 2015년에 ‘왓챠피디아’를 출시하며 사용자를 끌어들였다.
왓챠피디아는 사용자들이 영화 등 콘텐츠를 추천하고 평가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들의 취향을 분석하는 도구로 시작했지만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의 왓챠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왓챠는 왓챠피디아를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 3개 서비스로 출시하며 아시아중에서는 일본을 잠재적 고객으로 두고 꾸준히 데이터를 쌓아왔다.

왓챠는 지난달 지난달 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해 3000명의 신청자를 모았고, 현재까지 사전등록자만 4만5000명이 줄을 섰다.

비공개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의 92.3%는 왓챠를 통해 처음 발견한 작품을 보고 만족했다고 응답했고, 80.5%는 왓챠의 예상별점이 정확했다고 응답했다. 또 베타테스트 참여자의 72%는 왓챠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현재 일본 OTT 시장은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훌루 및 U-NEXT, D-TV 등 글로벌 사업자와 현지 로컬 플랫폼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일본의 시장조사기업 젬 파트너스는 일본의 OTT 시장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0.3%씩 성장해 5년 만에 2158억엔에서 4389억엔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OTT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의심을 받던 스타트업이었던 왓챠가 다른 어느 OTT보다 먼저 해외진출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이번 일본 서비스 출시는 왓챠가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기존 기업들과 다른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 시즌 등 해외 기회 열어둬
왓챠는 서비스 초기부터 일본을 잠재고객으로 설정하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붙인 케이스다. 다른 토종 OTT업체들도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확산 등으로 현지화 작업이 쉽지는 않다.

웨이브의 경우 올 하반기 동남아 진출을 노렸으나 현재는 진출시기를 늦춘 상태다. 다만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에 나갈 경우 일주일간 콘텐츠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웨이브 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향후에는 현지애 인력을 파견해 동남아 진출 등의 기회를 열보고 있다. 다만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 등을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다.

KT의 ‘시즌(seezn)’ 콘텐츠는 중국 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 자회사 미구(Migu)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과 홍콩지역 등에 시즌의 콘텐츠가 서비스 된다.
플랫폼 자체를 해외에 서비스할 단계는 아니지만 콘텐츠를 수출하며 시기를 노리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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