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이 코로나 유포? 말 안된다" 미국에서 퇴짜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07:56

수정 2020.09.17 08:14

미국 학자들 "옌리멍 주장 팩트없는 괴이한 설명"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코로나 유포? 말 안된다" 미국에서 퇴짜

홍콩 출신의 바이러스 학자가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퍼뜨렸다는 주장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혹시나하는 의심의 눈초리는 이어지고 있지만 특히 미국 전문가들이 근거가 약해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홍콩대 공중보건대 연구실에서 일하다 올해 4월 미국으로 도피한 옌리멍 박사는 "코로나19가 우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옌 박사는 동료 과학자 3명과 함께 유전자 분석 결과 등을 근거로 이처럼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와 일치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보여주며 이 바이러스는 6개월 안에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옌 박사의 논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계에선 코로나19가 자연 발생했다는 이론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뉴스위크는 옌 박사 연구팀 중 전염병 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전자 분석을 문제 삼은 전문가도 있었다.

이와 관련, 캐나다 맥마스터대의 바이러스 학자인 아린제이 베나르지 박사는 "자연 속의 모든 DNA 서열에는 분절 부위가 있다"며 "코로나19 유전자에 분절 부위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옌 박사의 논문에 제시된 근거가 입증되지 않았는 것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옌 교수의
캘리포니아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조나단 아이젠 박사도 "이 논문은 확증되지 않은 주장들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영국 베스대 미생물 발병학 전문가인 앤드류 프레스턴 박사도 "현재 논문은 어떤 신뢰성도 갖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대 진화생물학자 칼 버그스트롬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기괴하고 근거 없는 논문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논문에는 장황한 주장만 있다"며 "데이터가 논문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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