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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복당… 홍준표 복귀도 탄력받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21:36

수정 2020.09.17 21:36

洪, 거취 언급 없이 "합치 바람직"
김태호 "미룰 이유 없다" 복당 신청
권성동 의원이 17일 국민의힘으로 복당하면서, 남은 무소속 탈당파 3명 의원들의 복당 논의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4·15 총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의원 등 3명은 아직 복당신청은 하지 않았으나, 거대 여당을 상대하기 위해선 중량감 있는 중진들의 합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잠룡으로 분류되는 홍준표, 김태호 의원 등의 합류에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 홍준표 의원의 경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앙금이 남아 있어 풀어야 할 단계가 남았다. 아울러 당 중진들과 달리 초선들은 홍 의원 등의 합류를 경계하고 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갖고 권 의원에 대한 재입당을 승인했다.


4선 고지에 오른 권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당의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에 반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권 의원은 당선 이후 복당 신청을 했다. 권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제 '국민의힘' 중진의원으로 정부'여당이 잘못하는 것을 바로잡고, 더욱 분골쇄신해 시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4명의 무소속 의원 중 유일하게 복당신청을 했던 권 의원의 깜짝 복당은 나머지 중진들의 복당 여부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태호 의원은 이날 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소속 중진들의 복당에 대해 "당이 지속적인 변화를 해서 완전히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게 되면 그 다음에 복당 문제를 거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지난 14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선 이들의 복당 시기에 대해 "상황이 어떻게 변하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며 "어느 시점으로 딱 정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당이 안정화된 이후 복당을 허용한다는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지만, 시점에 대한 유동적인 표현으로 권 의원부터 일단 받아들인 셈이다.

홍 의원의 경우도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복당 요구가 나오고 있어 김 위원장도 마냥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선 홍 의원 복당이 과거 회귀로 비칠 수 있는 점에서 자칫 당 쇄신 작업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의원은 권 의원의 복당 소식에 "국감을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은 야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란 입장을 보였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태호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제 개별복당으로 방향을 잡은 이상, 복당 신청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복당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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