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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수출급감에 국내투자 확대...전자·의약 활발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0 14:39

수정 2020.09.20 14:39

코로나發 수출급감에 국내투자 확대...전자·의약 활발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국내투자율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휴대폰 등 전자부문과 의약품 등 생명과학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했다. 언택트 분야와 백신 관련 투자가 활발하다는 평가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국내총투자율이 32.7%로 나타났다. 전분기 31.2%보다 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19년 2·4분기 32.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4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2·4분기(32.7%)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총저축에 대한 총투자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기업들이 국내 설비투자나 건설투자, 지식재산생산물 등에 투자한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국외투자율과는 반대 흐름으로 국내총투자가 늘면 국외투자는 감소한다.

실제 올해 2·4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투자율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4분기 수출은 16.1% 크게 줄었고 수입도 6.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율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국내투자가 늘어난 분야는 지식재산생산물 부문으로 나타났다. 건설이나 설비 분야 투자는 줄었지만 전자나 생명과학 등 지식재산생산물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됐다. 우선 국내 주요 대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반도체나 휴대폰 등 전자분야에서 투자가 꾸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반도체나 휴대폰 분야 등 전자제품 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또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의약품이나 화학제품 등 코로나 백신 연구개발이 확대된 영향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관심으로 생명과학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인 가운데 관련 국내 투자도 활발하다. 이어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비가 크게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증가율은 18%로 크게 증가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늘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총투자율은 건설이나 설비는 줄어든 반면 지식재산생산물을 중심으로 늘었다"며 "순수출이 크게 줄어 국외총투자가 줄면서 국내투자가 확대됐고 정부의 소부장 연구개발과 함께 기업들의 전자, 생명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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