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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알츠하이머 연구지원 박차...이재용 "기초과학 육성 아끼지 말라"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0 15:40

수정 2020.09.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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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알츠하이머 관련 진단·치료 등 기초과학 연구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해선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한다. 미래 기술 경쟁력을 높이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초과학 육성 의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일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알츠하이머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뉴스룸에 공개했다.


알츠하이머는 뇌 속에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단백질이 쌓이면서 독성을 일으켜 인지기능이 악화되는 병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5세 고령자 중 10%가 치매를 앓고 있고, 치매 원인 중 74.9%가 알츠하이머다. 2018년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중 알츠하이머가 9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0위권 내 진입했다는 통계청 자료도 있다.

알츠하이머는 조기 진단이 어렵고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치료법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연구진들은 알츠하이머 진단·치료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뇌손상 치료·뇌영상MRI·뇌영상유전학과 같은 뇌신경질환 분야와 뇌항상성·뇌기억·뇌신경회로와 같은 뇌연구 분야 등 알츠하이머 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 연구를 15개 지원했다. 이 외에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면역·세포·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사람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초 연구 분야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평소 기초과학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것이다.

삼성은 2013년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화학·생명과학·수학 등 기초과학 및 ICT·소재 분야에서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601개 과제에 연구비 약 7700억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 등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뜻에 따라 2022년까지 미래기술육성사업에 총 1조 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기초과학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내년부터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확대, 개편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호암과학상을 확대해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 것도 이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국내 대학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산학협력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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