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선 숨기고 경로파악 안되고…울산 코로나 확산 불씨 '여전'

뉴스1

입력 2020.09.20 14:33

수정 2020.09.20 14:33

지난 1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남구·34)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2020.2.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지난 1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남구·34)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2020.2.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기였던 2월(17명), 3월(33명)이후 확진자 발생 수 1자리 대를 유지하던 울산에서 8월 15일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체 확진자 142명 중 47명이 최근 20일 새 나왔다.

14일부터 5일 동안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6일 만인 1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남구·34)이 확진판정을 받은데가 지역 내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환자가 산발적으로 나오면서 확산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게다가 거짓말 등으로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방역당국이 접촉자와 동선 파악에 실패한 사례도 나왔다.

19일 확진판정을 받은 '울산 142번'은 동선 확인 결과 남구 소재 버스터미널과 KTX울산역을 통해 대구와 서울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13일부터 18일까지 울산 남구 버스터미널, KTX울산역, 대구 소재 본가 버스터미널, 서울역을 비롯한 서울 소재 병원과 호텔 등을 수 차례 다니면서 직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계속해서 출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선이 다양한 만큼 보건당국은 접촉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해서 파악 중이다.

19일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25명으로 이들은 검사 중이거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부산 뉴그랜드 오피스텔에서 8명에게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울산131번'(울주군 50) 확진자를 비롯해 '울산78, 89,100,99,114번' 등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확진자도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울산131번 확진자는 10일 확진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인 11일 그의 아내(울산132번)가 이어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울산 131번에 의해 부산 뉴그랜드 오피스텔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 해당 장소에서 접촉한 사람들 중 부산 6명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다.

'131번' 확진자와 아내의 경우 확진 판정일이 하루 차이여서 누가 먼저 감염된 것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울산시는 부산시의 역학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동기회 사무실, 고스톱모임과 사우나 등에서 감염된 30명의 최초 전파자인 '울산70번'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뒤 지인인 '울산 88번'과의 접촉사실을 숨겨 조사에 혼선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울산 88번'은 그동안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었다.

울산88번은 울산70번과 접촉한 뒤 8월 25일 고스톱 모임에서 지인 4명을 감염시키고, 이후 n차 감염 포함 총 16명이 잇따라 감염시켰다.

결국 시는 17일 '울산70번'과 '울산88번'을 울산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한편 19일 0시부터 9월 20일 0시 사이에 질병관리청으로 신고, 접수된 자료 기준 울산지역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발생 비율 순위는 전국 17개 시도 중 11번째로 조사됐다.

대구(292.39%)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북(56.75%), 서울(51.08%), 광주(33.29%),경기(31.37%), 인천(29.73%), 대전(24.01%), 충남(22.05%), 세종(20.45%), 강원(14.09%), 울산(12.38%),부산(11.05%), 충북(9.75%), 전남(8.96%), 제주(8.65%), 경남(8.42%) 전북(6.33%)이다.


울산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인근 지역인 부산(11.05), 경남(8.42)보다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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