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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상자산거래소에 은행면허 줬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0 17:12

수정 2020.09.20 19:00

크라켄, 와이오밍 주정부 승인
급여 입출금·신탁 서비스 제공
美, 가상자산 육성정책 본격화
시중은행에도 수탁서비스 허용
美, 가상자산거래소에 은행면허 줬다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사진)이 미국에서 가상자산 은행으로 승인을 받았다. 크라켄의 가상자산 은행 크라켄 파이낸셜은 미국 첫 정부 인증 가상자산 은행이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산업을 제도권 금융산업 내로 끌어들이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크라켄, 가상자산 전문은행 면허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이 최근 자회사 크라켄 파이낸셜이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은행업 면허를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와이오밍주 은행위원회 이사회는 크라켄 파이낸셜을 미국 연방법과 주법에 따라 특수목적예금기관(Special Purpose Depository Institution, SPDI)으로 인가했다.

크라켄 파이낸셜은 앞으로 미국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가상자산에 입·출금, 보관, 신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크라켄 파이낸셜 사용자는 현금으로 입금된 급여를 가상자산으로 출금하거나, 보유한 가상자산으로 투자도 할 수 있다.

다만 크라켄 파이낸셜과 같은 SPDI 은행은 가상자산에 대한 법적 소유권을 갖지 못한다. 이에 따라 SPDI 은행이 파산할 경우 고객에게 자산을 돌려줘야 한다.

크라켄 파이낸셜은 "이번에 와이오밍주에서 SPDI로 승인을 받은 것이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현재는 미국 내에서만 운영하지만 향후 전세계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크라켄 파이낸셜 본사는 와이오밍주 샤이엔에 위치한다. 영업은 온라인 및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서비스 및 지원은 365일 제공한다. 연방 및 주법에 따라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예정이다.

美, 가상자산 끌어안기 본격화


최근 미국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분야를 금융산업 제도권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이 미국 은행들이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허용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가상자산은 물리적 화폐가 아닌 전자적 형태로 저장되는데, 가상자산 소유자들이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암호키나 지갑을 분실해 손실을 입는 사례들이 있었다.

OCC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국가에서 공인을 받은 은행이 가상자산 관련 암호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용한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4000만명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란 가상자산 관련 고유 암호키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된다.

기존 은행들이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가상자산 은행도 탄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었다.
이 때문에 이번 크라켄 파이낸셜의 SPDI 은행 승인 역시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끌어안기 노력의 일환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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