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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판 커지는데… 진입 걸음마도 못 뗀 카드社

지난달 카드사도 참여 가닥 불구
금결원 "아직 공감대 형성 단계"
상호금융·저축銀 연내 출시 예정
"늦어지면 고객 유치 더 어려워져"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이 오픈뱅킹 관련 전산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카드사는 걸음마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12월 말 중순을 오픈뱅킹 출시 목표로 잡고 전산 개발에 착수했다. 저축은행도 오픈뱅킹 전산 개발 업체를 모집하는 입찰 공고를 내고 오픈뱅킹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고객의 모든 계좌 간 조회·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다.

반면 카드사는 아직 오픈뱅킹에 관한 걸음마도 떼지 못하고 있다. 상호금융, 저축은행이 6월말, 7월초에 금융결제원에 오픈뱅킹 참가 신청서를 내고 승인은 받은 뒤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반면, 카드사는 아직 참가 신청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오픈뱅킹 적용 금융기관은 계좌가 있어야 한다는 금결원 내부 규약이 카드사의 오픈뱅킹 진출에 걸림돌이었다.

지난달 금융당국의 중재로 계좌가 없는 카드사도 오픈뱅킹을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금결원 관계자는 "오픈뱅킹 관련 규약에 카드사처럼 정보제공만 하는 기관의 참가 방식을 새로 반영해야 하는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현재는 금결원 사원인 은행권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은행권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면 이후에 카드사와 직접 붙어서 참가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는 하루라도 빨리 오픈뱅킹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미 지난해 은행권과 핀테크사고객 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한 마이페이먼트 사업의 준비를 위해서도 오픈뱅킹 참여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이페이먼트는 서비스 제공 주체가 결제 자금을 보유하지 않고도 정보만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당 서비스 고객은 하나의 앱으로 자신이 보유한 모든 계좌를 이용해 결제가 가능해야 편의성이 올라간다. 이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려면 오픈뱅킹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장이 아직 새로운 시장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진출해야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도 카드사가 오픈뱅킹에 참여해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편의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