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우수 중기제품에 ‘서울 감성’ 불어넣어…해외수출 돕는다" [인터뷰]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0 17:40

수정 2020.09.21 09:58

취임후 ‘서울메이드’ 사업에 중점
중기·스타트업 브랜드 경쟁력 ↑
2030·밀레니얼 세대 집중 공략
12개 기업과 손잡고 신상품 개발
베트남 등 동남아 매장 5곳 오픈
아마존 등 쇼핑몰서 기획전 열것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서울 상암동 서울메이드 브랜드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간에는 SBA와 중소기업이 협력해 만든 서울메이드 제품이 전시됐다. 사진=서동일 기자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서울 상암동 서울메이드 브랜드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간에는 SBA와 중소기업이 협력해 만든 서울메이드 제품이 전시됐다. 사진=서동일 기자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는 서울에 위치한 중소기업에서 만든 제품에 경쟁력을 더하고자 '서울메이드'(SEOUL MADE) 브랜드를 만들었다. 글로벌 도시 서울의 감성이 담긴 제품을 국내외 밀레니얼세대 소비자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다.
서울메이드로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수출길도 열겠다는 목표다.

SBA는 서울의 중소기업·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기관으로 지난해 12월 서울메이드를 출범했다. 서울메이드란 '서울의 감성이 브랜드 선택의 핵심요소가 된다'는 목표 아래 서울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공공브랜드다. 브랜드 파워가 부족한 중소기업에 '서울메이드'라는 브랜드를 더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공략층은 2030 밀레니얼 세대다.

패션, 라면, 필기구 서울메이드에서 판다


2018년 11월 취임 한 장영승 대표를 지난 17일 서울 상암동 SBA에서 만났다. 그는 취임 후 서울메이드 사업에 중점을 뒀다. 장 대표는 "우수 중기제품이 브랜드 경쟁력이 부족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해외에서 중국 모조품이 서울제품관련 매장까지 내고 장사를 한다"며 "중소기업에 서울이라는 국제도시의 신뢰감을 더하면 매력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메이드가 기존 공공브랜드와 다른 건 지역 감성과 젊은 세대에 초점을 둔 점이다. 장 대표는 "관(官)스러운 브랜드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서울메이드는 소비자 중심이다.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가 대상이다"며 "차세대 소비자와 즐길 수 있는 서울의 힙한(개성 있는) 감성, 서울의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를 찾아 서울메이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든다"고 했다.

SBA는 기업 브랜드 협업을 통해 서울메이드를 파급력 갖춘 공공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모나미, 생활공작소 등 12개 기업과 협업해 '서울의 맛, 멋, 안전, 편리'라는 4개 분야로 나눠 상품을 기획한다. 요괴라면은 '노량진 멸치간장 맛' 신상품 등을 기획했다. 상품은 해당 브랜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서울 상암동 서울메이드 브랜드 공간을 통해 판매된다.

서울메이드는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신규 상품을 만들려고 한다. △협업기업 선정 △상품개발 △프로모션 전 과정에 함께한다. 상품에 서울메이드 포장 및 브랜드 공간 판매로 최대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려한다. 장 대표는 "LA Original은 LA 창의적 제품 발굴, 로고부착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서울메이드도 기업들과 협업해 서울메이드를 함께 만들 예정이다"고 했다.

베트남 서울메이드 매장 오픈


장 대표는 서울메이드를 통해 '메이드 인 뉴욕' 같은 서울 상품 브랜드화가 목표다. 그는 "서울메이드는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진출을 위한 통로다"라며 "중소기업 제품이 좋지만 브랜드가 약해 해외 소비자가 물건을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 서울이라는 글로벌 도시 브랜드를 이용해 제품 해외 수출을 돕는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서울메이드 글로벌 판로 지원 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뉴욕 브루클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메이드 방역·구호 키트 1만개 전달 행사 등에 참석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중소기업 화두는 해외진출이다. 미국 거점 마련이 목표"라며 "앞으로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서울메이드 기획전을 열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메이드는 동남아시아 문을 두드렸다. 베트남 하노이에 약 750평(2479㎡) 규모 '서울메이드거리'를 시작으로 서울메이드 매장이 5개 열린다. 베트남 호치민에 2개, 태국 방콕과 파타야에 각 1개를 올해 내 운영할 계획이다. 현지 유통사 심사를 거쳐 선정된 서울 중소기업 제품은 서울메이드 브랜드 매장 입점을 통해 상품 판매 및 마케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장 대표는 "서울메이드 매장 운영은 현지 유통사에서 비용 부담한다. 입점 물건도 현지 감각을 통해 결정된다. 현지에 자율권을 줘서 최대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이라며 "서울메이드 브랜드 매장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을 많이 파는 게 목표다. 제품이 팔리면 SBA는 수익을 가지지 않고 전액 중소기업에게 수익이 간다"고 했다.

서울메이드는 앞으로 수출 길 개척에 더 나설 계획이다.
올해 서울메이드 브랜드 가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100개 이상 중소기업을 파트너로 확보하려 한다. 뉴욕, LA 등 세계 주요 핵심 경제 도시들을 중심으로 해외거점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보유가 서울메이드를 만든 핵심"이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히트상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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