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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오일펀드 "미국 투자 확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2 04:45

수정 2020.09.22 04:45

[파이낸셜뉴스]
키엘 뵈르그 프라일베르그 노르웨이 석유장관이 지난해 10월 북해 지역의 유전을 방문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21일(현지시간) 국부펀드의 유럽 투자비중을 줄이는 대신 미국 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뉴스1
키엘 뵈르그 프라일베르그 노르웨이 석유장관이 지난해 10월 북해 지역의 유전을 방문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21일(현지시간) 국부펀드의 유럽 투자비중을 줄이는 대신 미국 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오일펀드가 미국 주식시장 투자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르웨이 중도우파 정부는 21일(이하 현지시간) 1조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 산하 주가지수 투자 펀드 투자 대상을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의회가 이를 승인하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유럽 투자 비중을 33%에서 26.5%로 줄이는 대신 북미 비중을 41.6%에서 48%로 확대하게 된다.

신흥국을 비롯한 나머지 투자 비중에는 변화가 없다.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기관투자가로 유럽 상장사 지분을 평균 2.5% 소유하고 있고, 전세계 모든 상장사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주식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7750억달러이다.

유럽 투자 비중이 줄어들면 유럽 주식시장에서 500억달러어치가 매도되고, 그만큼이 북미 주식시장에 새로 유입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12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채무위기 당시에도 유럽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유럽 시장에 50%, 북미 시장에 35%를 투자했고, 15%는 아시아에 투자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그러나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 투자 비중 확대에는 소극적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발간이 늦춰진 국부펀드 연간백서에서 신흥시장의 수익률은 변동이 심하다면서 투자확대를 권고하지 않았다.

백서는 신흥시장 "기관들이 취약하고, 투명성도 낮으며, 소수주주 보호가 미흡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노르웨이 정부는 또 국부펀드가 상장사만이 아니라 비상장사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높이겠다고 밝혀 기술 업종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확대 방침을 시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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