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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미나, 암 조기진단 업체 그레일 인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2 06:58

수정 2020.09.22 06:58

[파이낸셜뉴스]
2016년 1월 11일(현지시간) 촬영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일루미나 본사 전경. 로이터뉴스1
2016년 1월 11일(현지시간) 촬영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일루미나 본사 전경. 로이터뉴스1

유전자 서열 바이오텍 업체 일루미나가 80억달러에 암 조기진단 스타트업 그레일을 인수하기로 했다.

그레일은 제프 베이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혈액샘플을 통해 간단하게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루미나는 현금, 주식을 제공하고 그레일을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일루미나는 4년전 그레일을 설립했지만 지분은 15% 정도만을 갖고 있었다. 완전한 합병을 위해 일루미나는 현금 35억달러와 일루미나 주식 45억달러어치를 그레일에 지급하게 된다.

그레일은 신흥분야인 액체 생검 분야에 특화한 업체다.
혈액을 채취해 이를 통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혈류 속의 종양 DNA를 탐지하는 기술을 통해 50여 가지 암 진단이 가능하다. 암이 없는데도 암이 있다고 잘못 판단할 확률은 1%에도 못미친다.

혈액을 통한 암 진단 기법은 조기 진단을 가능케 해주는 편리한 기법이다. 전통적인 암 진단에서는 인체 세포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생검을 한다.

현재 그레일의 임상시험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포함해 대규모 시험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속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

일루미나 최고경영자(CEO) 프랜시스 데수자는 암 조기진단 시장 규모가 2035년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루미나는 그레일을 인수해 임상시험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내년에는 FDA로부터 실험실에서 이 진단기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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