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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사망 20만명..한국전 이후 미군 총사망자 추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3 03:23

수정 2020.09.23 16:54

"OECD 평균 대비 5배 많아"

미국 버지니아의 로슬린 소재 알링턴 국립 묘지 사진=로이터 뉴스1
미국 버지니아의 로슬린 소재 알링턴 국립 묘지 사진=로이터 뉴스1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 20만명은 한국전, 베트남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걸프전 등 5개 전쟁의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뉴욕타임스(NYT)도 베트남전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의 거의 2.5배에 달하는 사망자를 냈다고 전했다.

겨울철을 앞둔 시점이어서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압도적인 전세계 1위다.
브라질, 인도, 멕시코, 영국, 이탈리아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지만 브라질도 14만명 수준으로 미국과 차이가 크다.

미국내 2차 확산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코로나19 대응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가 6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팬데믹 기간 미국의 고용·보건 성과는 거의 모든 다른 고소득 국가들보다 나쁘다"고 평가했다.

브루킹스는 "9월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OECD 평균보다 60% 높고, 신규 사망자 수는 5배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내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극심한 지역은 캘리포니아주였고, 텍사스, 플로리다 주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아이오와주를 비롯해 미 중서부 지역의 확진자 증가세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팬데믹이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겨울을 앞두고 있는 점이 전문가들의 우려를 부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 등교금지 등에 기대기보다 신속한 진단과 감염자 추적, 격리, 봉쇄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3월의 전면적인 봉쇄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생활방역을 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 추적과 방역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응방안이라는 지적이다.

존스홉킨스대 감염병학자인 케이틀린 리버스는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핫스팟이 미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계속해서 반복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연초의 심각한 사망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백신에 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11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 둔 트럼프는 대선 이전 백신 배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전문가들은 신중하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상원 증언에서 "미 대중에 광범위하게 (백신이) 공급되려면"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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