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재명, 홍준표에 "정부 발목잡기" 비판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3 08:46

수정 2020.09.23 10:50

홍준표 "퍼주지 못해 환장했냐"는지적에 이 지사 발끈
 홍 의원 "국가채무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런 짓 하는지 기막혀"
2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퍼주지 못해 환장한 정부라며 4차추경을 반대한 것에 대해 “이해부족이거나 정부 발목잡기 하는 것이라는 국민지적을 경청해주기 바란다”고 응수했다./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사진=뉴스1
2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퍼주지 못해 환장한 정부라며 4차추경을 반대한 것에 대해 “이해부족이거나 정부 발목잡기 하는 것이라는 국민지적을 경청해주기 바란다”고 응수했다./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23일 4차 추가경정예산을 반대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퍼주지 못해 환장'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해부족 또는 정부 발목잡기"라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퍼주지 못해 환장? 이해부족 또는 정부 발목잡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녀 10명이 1억원 씩 연 20%이상의 고리에 시달릴 때, 부모가 연리 0.5%에 10억원을 빌려 자녀들에게 주어 고금리 빚을 갚게 하면 집안 전체로 보아 좋은 일일까요 나쁜 일일까요"라며 "부모 빚이 10억 늘어나니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인가요? 부모의 신용에 문제가 없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이 가족 모두에게 유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국민들의 빚(가계부채)이 많은 대신 세계에서 가장 나라 빚(국채)이 적은 나라"라며 "대외 신용과 인플레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하여 국가경제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국가부채를 늘려서라도 가계부채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가계부채와 국가부채의 연결지점이 바로 국가의 국민에 대한 소득지원인데(이전소득) 우리나라는 이전소득이 가장 적은 나라다.
다른 나라는 평균적으로 국채비율이 110%대인데, 우리나라는 겨우 40%에 불과한 것은 인색한 이전소득지출이 그 이유중에 하나일 것"이라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세금은 국민의 것이니, 국가의 국민에 대한 소득지원은 선심이나 동정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이자 국가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로 양극화와 경기침체가 최악으로 치닫는 이때, 가계소득 지원은 소비진작으로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며 "IMF마저 우리나라에 40%에 불과한 국채비율을 60%선으로 끌어올려 재정을 운용하라고 충고한다. 국채비율을 60% 선까지 올려도 평균적인 국가부채율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국가부채율을 15%만 올린다 해도 300조원의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재원으로 활용하면 소비진작과 수요창출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 같은 100만원이라도 어려울 때와 평상시의 가치가 다르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세계 국가들이 하는 것처럼 국가부채를 늘려서라도 재정지출을 해야 하고, 소비부족(수요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며 경제선순환을 하게 하려면 방식은 차치하고 가계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GDP 규모를 외면한 채 ‘국가부채 1천조원 시대’니 ‘빚 내 국민 지원’하느니 하며 비난할 이유가 없다"며 "홍준표 의원님과 보수언론은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이전소득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위기극복 방해하며 정부 발목잡기 하는 것'이라는 국민 여러분의 지적을 겸허히 경청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이유를 들어도 나는 이번 4차 추경을 반대한다"며 "국가 경영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이번 4차 추경은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무능한 정권이길래 눈앞에 닥친 환난을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1년에 4차례나 빚을 내어 추경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국가채무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런 짓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기가 막히다"며 "곧 있을 본예산 심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두 세 달마다 추경을 하고 있는 판에 본예산 심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퍼주지 못해서 환장한 정부 같다"고 비난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 대구사무소에서 열린 '대구통합신공항특별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2020.8.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 대구사무소에서 열린 '대구통합신공항특별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8.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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