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어'가 온다...카카오뱅크, 상장 추진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3 17:36

수정 2020.09.24 08:00

이사회서 IPO 추진 결의 
코로나로 비대면 선호...올해 실적 급성장 
시장 높은 관심, 시총 36조 달해 
일각선 기업가치 고평가 의견도 
'대어'가 온다...카카오뱅크, 상장 추진

[파이낸셜뉴스] 현재 장외시장 거래액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36조원에 달하는 '대어' 카카오뱅크가 주식시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카뱅은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뱅은 연내에 감사인 지정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카뱅 관계자는 "IPO추진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확충 수단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카뱅은 주식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투자시장에서 카뱅을 향한 주목도는 매우 높다. 상장 전임에도 불구하고 장외주식시장에서의 거래액을 바탕으로 카뱅의 시가총액은 36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시장의 높은 관심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카뱅의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카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9% 늘어난 453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137억원)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선호 현상이 카뱅 실적 급성장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카뱅에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지난해 말 1134만명에서 6월 말 1254만명으로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의 44.3%가 카뱅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력 상품인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4조88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조68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실적 호조를 반영해도 36조원에 달하는 카뱅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카뱅의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상장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그때까지 어떤 변수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추가로 나오는 공모주들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카뱅 상장의 성공 여부를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뱅의 주주는 카카오(지분율 33.53%),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0%), 한국투자금융지주(4.93%), KB국민은행(9.86%), 넷마블(3.93%), SGI서울보증(3.93%), 우정사업본부(3.93%), 이베이(3.93%), Skyblue(텐센트·3.93%), Yes24(1.97%), 우리사주조합(1.40%) 등으로 구성돼 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