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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로켓배송’ 타고 급성장… 쿠팡의 ‘보험 효과’ 톡톡 [쿠팡의 동반성장 10년]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3 17:29

수정 2020.09.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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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로켓배송’ 타고 급성장… 쿠팡의 ‘보험 효과’ 톡톡 [쿠팡의 동반성장 10년]
소상공인 ‘로켓배송’ 타고 급성장… 쿠팡의 ‘보험 효과’ 톡톡 [쿠팡의 동반성장 10년]
쿠팡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e커머스 진출 6년 만에 쿠팡은 동반성장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의 동반성장 모델을 평가하는 이들도 늘었다. 파이낸셜뉴스는 한국벤처창업학회가 조사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쿠팡의 동반성장 성과를 분석했다.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문 앞에 도착하는 것은 생활 편리함 측면에서 한층 진일보된 혁신이다. 당장 내일 아침 먹거리나 급하게 필요한 아이들 학용품, 기저귀 등의 준비는 쿠팡을 비롯한 새벽배송으로 걱정을 덜었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한다'는 쿠팡배송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공고해졌다. 감염에 대한 공포로 집 안에 머무는 일은 사실 이같은 배송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소상공인 매출 수직상승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위기에 빠진 지금, 고객 편의 증진만큼이나 쿠팡의 동반성장 모델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벤처창업학회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쿠팡 입점 소상공인의 매출과 이에 따른 고용 효과다. 쿠팡 입점 소상공인들이 쿠팡을 통해 올린 매출은 약 4조원으로, 이는 전년에 비해 1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의 취업유발계수를 적용할 때 신규로 약 2만 6000명의 고용이 창출된 것과 같다.

벤처창업학회는 소상공인들의 성장과 고용 효과의 배경으로 '보험 효과'를 지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올해 소상공인은 오히려 쿠팡을 통해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홈쇼핑 등 전 유통부문이 매출 타격을 받은 반면, 인터넷 쇼핑은 언택트 트렌드를 타고 15%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벤처창업학회 관계자는 "쿠팡과 함께 한 소상공인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4·4분기 대비 올해 2·4분기 27%의 매출성장을 보였다. 이는 전체 인터넷 쇼핑부문 평균치의 2배에 가깝다"고 전했다.

로켓배송이 매출 증가 '받침대'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는 쿠팡의 물류·IT인프라와 로켓배송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전국을 커버하는 물류 인프라는 축구장 277개 규모로, 소상공인들은 쿠팡에 입점해 전국에 깔려 있는 거대 물류 인프라와 판매 검색 결제 시스템, 상품보관 및 재고관리, 상품포장과 배송, 고객응대 시스템은 물론 로켓배송까지 접근할 수 있다.

벤처창업학회는 특히 로켓배송의 효과에 주목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국의 수많은 소상공인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소상공인 기업 중 로켓배송을 이용한 매출액은 84%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로켓배송을 통해 기업당 매출이 늘어나 위기를 버틸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전북 익산의 농업회사법인 지우 이재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학교급식 납품 중단 등으로 여러 납품처가 문을 닫으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지만 쿠팡 로켓프레시로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우는 지난 2월 쿠팡과 거래를 시작해 지금까지 4억2000억원어치를 납품했다.
쿠팡에 따르면 로켓배송으로 팔리고 있는 595만개 제품 가운데 325만개(약 55%)가 소상공인 제품이다. 2개 중 1개 꼴이다.


가천대 경영대학 전성민 교수는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소상공인들의 확실한 매출처 역할을 했다"며 "쿠팡이 소상공인들이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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