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롯데그룹,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 진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3 17:30

수정 2020.09.23 17:30

두산솔루스 인수 참여
롯데그룹이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두산솔루스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에 진출한다. 두산솔루스의 주력 사업 가운데 동박,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히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설립하는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지틱 사모투자에 2900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9.42%에 해당하는 규모다.

롯데정밀화학은 "투자수익 창출을 위해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지틱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하게 된다"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스페셜티 사업 강화를 위해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사모펀드에 기관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이달 초 두산솔루스 지분 53%를 6986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업계에선 롯데가 이번 두산솔루스 인수 참여로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전지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종 인수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6월 두산솔루스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롯데케미칼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알미늄 내 알미늄박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다보고 이번 두산솔루스 투자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알미늄은 현재 헝가리에 11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양극박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다만 롯데는 이번 투자를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