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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대박주 좇는 개미들… K-OTC 시총·거래 폭발적 증가 [불붙은 장외주식시장]

136개 종목 시총 15조3463억
3월말 저점 대비 34% 상승
오상헬스케어 급등하며 시장 견인
변동성 커 반토막 난 종목 수두룩
비상장 대박주 좇는 개미들… K-OTC 시총·거래 폭발적 증가 [불붙은 장외주식시장]
넘쳐나는 국내 유동성 자금이 장내 주식시장뿐 아니라 장외주식시장(K-OTC)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비상장기업 거래 플랫폼이다. 장외 주식시장에서 '대박주'를 발굴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K-OTC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에 K-OTC에 등록된 기업의 시가총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K-OTC 시총 15.3조원으로 껑충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에 상장된 136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달 22일 기준 15조3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시총규모가 11조4053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34% 넘게 증가한 규모다.

사상 최대의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시중의 돈은 장내·외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장외 주식시장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K-OTC 시장 규모를 주도적으로 키운 것은 오상헬스케어, 세메스 등 대형주다. 오상헬스케어의 시총은 현재 K-OTC 전체 시총 1위로 지난 8월 말(시총 5위) 대비 4계단을 껑충 뛰었다. 지난 8월 말 9033억원 수준이었던 오상헬스케어의 시총은 이달 22일 1조1359억원으로 25.7% 증가했다. 기간을 넓혀 보면 오상헬스케어의 주가 상승률은 더욱 가파르다. 6월 말 시총이 4242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석 달여 만에 시총이 세 배 이상 뛴 셈이다.

오상자이엘 자회사인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힌다. 게다가 오상헬스케어는 진단키트로 인한 수익성 개선을 발판으로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단계다.

오상헬스케어를 제외한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들이 싹쓸이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는 시총 1조63억원으로 시총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건설, SK건설, LS전선 등이 시총 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모기업의 신용도가 튼튼한 만큼 주가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보석주'로 주목받고 있다.

'대박주' 찾다 큰 손실 위험도


장외시장에서 '대박주'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월별 거래대금은 5월 이후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월별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5월 721억원, 6월 1179억원, 7월 1581억원, 8월 1481억원으로 급증했다. 9월에도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K-OTC의 변동성은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 대비 크다. 가령 아하정보통신은 지난 7월 초 기준가는 주당 1695원이었으나 22일 1만450원으로 약 두달만에 5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자 칠판 제조로 알려진 아하정보통신은 열 감지 기기 '스마트패스'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코로나19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같은 기간 소리대장간(197.39%), 모아정보기술(169.54%), 오상헬스케어(167.77%), 아리바이오(137.27%)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 손실 리스크도 크다.
실제 지난 7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139개 종목 중 53개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고 이중 20개는 3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유니텍과 루트원플러스, 오리엔트전자, 엔터미디어, 다산, 케이아이티, SG신성건설 등도 주가는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3개월간 하락폭이 큰 일부 종목의 경우 보고서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비상장 종목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