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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로봇, 공원으로 음식배달한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3 18:47

수정 2020.09.23 18:47

우아한형제들 ICT 규제특례 받아
[파이낸셜뉴스] 배달의민족의 배달로봇이 그동안 출입이 제한됐던 보도와 횡단보도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또 공원까지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푸드테크(음식+기술) 서비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건국대 캠퍼스와 수원 광교 호수공원 일대에서 배달로봇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지난 7월 과기정통부에 ‘실내외 배달로봇 실증을 위한 규제샌드박스 특례’를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신청했다.

현재 도로교통법과 녹지공원법 상으로 배달로봇은 차도는 물론 보도, 횡단보도에서도 운행할 수 없다. 공원 또한 중량 30킬로그램(kg) 이상의 로봇은 출입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배민은 건국대 캠퍼스, 수원 광교 앨리웨이 등 사유지 내 한정된 구역에서만 배달로봇 시범서비스를 진행해왔다.

배민은 이번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으로 건국대 캠퍼스 및 광교 앨리웨이 인근의 보도와 횡단보도, 광교 호수공원에서 향후 2년 간 배달로봇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건국대 교내에서 캠퍼스 인근의 식당에 주문을 하거나, 광교 호수공원에서 주변 식당에 주문을 하면 배달로봇이 주문자가 있는 곳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 그동안 제한됐던 실외 배달로봇의 엘리베이터 제어와 외부 촬영 카메라의 탑재 등도 가능해졌다. 배민은 연내 배달로봇 운행이 허용된 건국대 캠퍼스 및 광교 호수공원 지역에서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실내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민은 이번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발판삼아 시범서비스를 지속한 뒤, 내년 상반기에는 차세대 ‘딜리드라이브(개발명 딜리Z)’를 통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델은 실외의 식당에서 아파트 단지로 스스로 이동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문 앞까지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


수원 광교앨리웨이에서 시범서비스 중인 딜리드라이브. 우아한형제들 제공
수원 광교앨리웨이에서 시범서비스 중인 딜리드라이브. 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 김요섭 로봇사업실장은 “실내외 배달로봇 서비스는 라이더가 배달하기 어렵거나 꺼리는 근거리 배달 수요를 담당하며 고객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소상공인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번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신규 기술 활용 및 배달로봇 운영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어 향후 배달로봇 서비스 고도화와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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