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펫티켓’ 정착 견주들이 먼저 노력해야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4 18:05

수정 2020.09.24 18:04

[기자수첩] ‘펫티켓’ 정착 견주들이 먼저 노력해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펫티켓(펫+에티켓)'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반려인은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비반려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충분한 매너교육과 목줄 착용, 배변 뒤처리가 필수다.

하지만 최근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넘어서서 소형견주와 대형견주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소형견으로부터 물림을 당한 대형견이 많아져서다.

뉴스에서는 대형견이 사람이나 소형견을 문 사건은 자주 언급되지만 반대로 소형견이 대형견을 문 사건은 언급되지 않는다. 큰 개가 작은 개를 물면 대부분 사망에 이르지만 작은 개가 큰 개를 물면 작은 상처가 남거나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뉴스에 나올 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대형견주들은 '우리 개는 작으니까 괜찮다'는 이유로 리드줄을 착용하지 않거나 자동줄을 길게 늘어뜨려 달려온 소형견들로부터 본인의 개가 물린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치와와를 가장 사나운 개로 지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형견들은 괜찮을까. 대형견들도 아무리 작은 개에게 물렸다 해도 심한 경우 트라우마가 생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견주와 개가 본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덩치가 큰 개를 보면 맹견을 연상해 '입마개'를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길에서 대형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반려인들은 '입마개 시비'가 자주 붙는다. 법적으로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맹견 5종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테퍼드셔 테리어, 스테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 잡종의 개지만 크기가 크면 무조건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다.


과연 견종으로만 입마개 착용기준을 나누는 게 맞을까.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견주들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 견종이나 크기에 관계없이 나에게 가족 같은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파악하고, 서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반려견을 기르기 전에 사람부터 충분한 교육과 훈련이 일반화돼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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