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오프라인 매장 무인·자동화 가속… 온라인은 차별화가 화두" [제13회 유통혁신포럼]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4 17:15

수정 2020.09.24 17:34

박진용 한국유통학회장 기조연설
백화점·마트→온라인몰 중심이동
점포는 ‘체험의 질’ 높여야 생존
온라인은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
"오프라인 매장 무인·자동화 가속… 온라인은 차별화가 화두" [제13회 유통혁신포럼]
"유통산업은 늘 혁신의 선봉에 있었지만, 코로나 위기는 더욱 드라마틱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유통혁신포럼에서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산업 환경과 미래를 짚어보는 논의가 오갔다.

최근 유통산업은 '오프라인 부문의 부진과 온라인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유통산업은 대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박진용 유통학회장(사진)은 기조강연에서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기회도 창출됐지만 그 성장과 기회의 폭은 줄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는 다양한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유통산업으로 보면 백화점과 마트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1·4분기 백화점 업계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0% 줄었고, 영업이익은 50~80% 급감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에도 전체 비중이 60% 이상으로 성장했다. 지난 7월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9625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5.8% 늘었다. 온라인 쇼핑이 유통산업의 중심으로 부각됐음에도 여행과 같은 문화·레저 서비스, 패션 등에 대한 급격한 소비 감소로 그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상태다.

박 회장은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해 업태별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오프라인의 경우 점포 내에서의 체험 질적 향상, 온라인은 상품의 차별화가 그것이다.

박 회장은 "오프라인의 경우 지금까지 '윌링 투 페이'(얼마나 쓸 수 있습니까)가 매장 구성과 운영의 기본이었다면 앞으로는 '윌링 투 스테이'(얼마나 머물고 싶은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점포 내에서의 체험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 짧은 시간 머물고, 근거리 중심 등의 소비행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무인화, 자동화, 혁신점포 등의 변화를 중요 포인트로 짚었다.

오프라인과 점유율 경쟁에서 일단 승기를 잡은 온라인은 특화된 상품, 콘셉트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 회장은 "온라인에서는 소비자의 특장점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토대로 한 맞춤화·개인화를 적극 제시해야 하는 시대"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참가인원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착용과 체온측정 등 방역규정을 대폭 강화해 치러졌다. 온라인과 병행하며 tvFN 유튜브채널에서 생중계됐다.


행사 전 VIP 티타임에서는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와 정부지원 필요성이 화두였다. 오세조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우리 기업이라도 안 될 이유가 없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종욱 마켓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외로 진출하는 데는 한계도 있다"며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지금도 잘되고 있지만 더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박신영 차장(팀장) 조윤주 차장 이정은 강규민 조지민 기자 김나경 김지환 김태일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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