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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화학, 인니 배터리 합작사 논의

인니 정부, 투자유치 잰걸음

현대자동차그룹과 LG화학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정부 당국자들이 투자조건 논의를 위해 방한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현대차그룹과 LG화학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 확정을 설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과 바흐릴 하다달리아 투자조정청장이 서울에 도착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현대차 완성차 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LG화학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와 LG화학은 인도네시아에 첫 번째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바흐릴 청장은 출국 전 "한국에 가서 전기차 배터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배터리 공장을 인도네시아 바탐 100ha 부지에 지을 것이라며 위치와 규모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2개 국가의 큰 회사들과 배터리 공장 투자협약을 (각각) 체결했다"며 "70조 루피아(5조5000억원)짜리 투자와 100조 루피아(8조원)짜리 투자가 있다"고 발언했다.

바흐릴 청장은 업체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15일 "인도네시아가 LG화학, 중국의 CATL과 리튬배터리 개발을 위한 투자협력 협약에 서명했다"고 현지 언론에 공개했다. 에릭 장관도 16일 "한국을 방문해 직접 미팅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번 방문에서 현대차그룹, LG화학과 잇따라 만나 배터리 공장 설립과 관련된 투자조건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LG화학 모두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대차와 다양한 협력방안을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 측도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협력을 추진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 당초 완공목표는 오는 2021년말이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 공장에선 내연기관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 생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덕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