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풀리지 않는 '실종 미스터리' 아이 둘 있는 가장이 [풀리지 않는 '실종 미스터리']

구명조끼 입고 월북?
軍 월북 정황 내놨지만 의문 여전
야당 "정부가 일방적으로 단정"
우리 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 어업지도 중 실종된 뒤 북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에 대해 월북 정황이 있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여전히 각종 의문이 풀리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24일 "정보분석 결과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어업지도선에서 이탈할 때 본인의 신발을 유기한 점, 소형 부유물을 이용한 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된 점 등을 고려해 자진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은 A씨의 월북을 특정할 수 있는 정황을 어떻게 식별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방부는 이날 NLL 인근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가 북측의 피격을 받고 숨졌고, 북측이 시신을 불태웠다고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22일 오후 3시30분께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1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때 북측은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하고 A씨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40분께 북측은 상부 지시로 A씨를 피격했고, 오후 10시께 시신을 불태웠다.

야권은 어떻게 A씨의 월북을 단정할 수 있느냐며 국민적 의혹이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이가 둘 있는 40대 해양수산부 공무원 가장이 도대체 어떤 연유로 혼자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의혹이 커져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꽃게조업 지도를 하다 북한 어민 또는 군인들에 의해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닌지, 표류했다가 피살당한 것은 아닌지 등 다른 가능성은 언급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남북관계 악화를 우려해 일방적으로 월북이라고 단정지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군 당국이 22일 오후 4시40분쯤 북측이 A씨에게 표류 경위를 확인하고 월북 진술을 들은 정황을 입수했음에도 피격까지 약 5시간 동안 북측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손놓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건 분명히 북측 해역에서 일어난 사건이었고, 우리 국민이 우리 영토·영해에서 위협받은 사안이 아니라 즉시 대응하는 그런 사안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설마 그런 만행을 저지를 줄 몰랐다"고도 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