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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기업들, 유망 핀테크 기업" CB인사이트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7 13:12

수정 2020.09.27 13:23

CB인사티이트 '핀테크 250' 크립토 부문 올해 신설
"디파이 및 법 제정 움직임 영향" 분석
크립토 대출, 예금, 증권 서비스 포진
[파이낸셜뉴스]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이 유망한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됐다. 최근 가상자산 금융 시장이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넘기며 올초와 비교해 1500% 가량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핀테크 분야로 해석된 것으로 풀이된다.

CB인사이트, 가상자산 조사 분야 신설

올해 씨비인사이트에서 선정한 250개 경쟁력 있는 핀테크 기업 모식도./ 사진=씨비인사이트
올해 씨비인사이트에서 선정한 250개 경쟁력 있는 핀테크 기업 모식도./ 사진=씨비인사이트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발표한 '핀테크 250: 2020년 최고의 핀테크 기업들(이하 핀테크 250)' 보고서에 가상자산 분야가 신설됐다. CB인사이트는 지난 2017년부터 매해 전세계 경쟁력 있는 핀테크 기업 250개를 뽑아 소개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카테고리가 만들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핀테크 250은 전체 1만6000개 핀테크 기업 중 성장 잠재력과 재무 건전성, 사업모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추려졌다.

CB인사이트가 주요 가상자산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한 7개사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블록파이, 블록체인닷컴, 렛저, 스폭스, 심비온트 등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부터 대출, 커스터디(예치), 지갑, 증권 등 가상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7개사 중 설립 이후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지난 2012년부터 총 5억 3천만달러(약 6227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2018년 스레시홀드 벤쳐스(Threshold Ventures), 유니온 스퀘어 벤쳐스 등 벤처투자사들이 코인베이스에 투자할 당시 산출한 코인베이스 기업가치는 80억달러(약 9조 4천억원)에 달했다.

현재 가상자산 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바이낸스 역시 2020년 유망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됐다. 바이낸스는 최근 런던 버스정류장에서 광고를 집행하는 등 영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유망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자체 펀드와 가상자산공개(ICO)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활용한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기업들의 약진 역시 올해 더욱 두드러졌다.

가상자산 담보대출 서비스 기업 블록파이는 올 한해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 향후 1년 동안 1억달러(약 1175억원) 매출을 돌파할 수 있는 체력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예금상품 연이율을 12%로 상향조정한 블록체인닷컴 또한 지난 두달간 추가된 고객 예금이 1억달러에 근접한다고 발표, 사업 순항을 알렸다.

"핀테크 영역서 가상자산 비중 커질 것"

가상자산 기업들이 올해 사업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공신력 있는 시장조사 기관으로부터 핀테크 중 하나로 평가받기 시작한것에 대해 바이낸스 장펑자오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가상자산 법률 제정 움직임과 디파이 붐'을 이유로 들었다.


장펑자오 대표는 "디파이는 핀테크를 따라잡고 있고, 기존 핀테크 시장에서 불가능했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디파이는 이번 리포트에 가상자산이 포함된 가장 큰 요인이며, 향후 가상자산이 핀테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테두리를 만드는 것은 그 자산이 커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인터넷과 휴대전화 인구수가 많은 한국의 경우, 국회에서 가상자산과 거래소 법률 제정을 위한 중심 축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모던 컨센서스는 "지난달 씨비인사이트 2분기 핀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자상거래 분야의 전례없는 수준의 성장으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기업들이 반사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년 핀테크 250에서 가상자산 기업이 더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지난 몇년간 업계가 씨름해온 서비스 주류 채택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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