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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만들고 배달까지… 어르신들 일 하며 활력 찾으셨대요" [fn이사람]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7 16:45

수정 2020.09.27 16:45

충북 청주우암시니어클럽
김현숙 관장
반찬전문점 4개소 등 운영하며
어르신 일자리 확대 기반 마련
우수기관 선정돼 복지부장관상
"반찬 만들고 배달까지… 어르신들 일 하며 활력 찾으셨대요" [fn이사람]
"월급 많이 받으니 자녀들에게 할 말 하면서 사니 좋다,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르신들이 이런 이야기 해 주실 때가 가장 보람있죠."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우암시니어클럽의 김현숙 관장(사진)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하면서 보람 있었던 순간을 이야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청주우암시니어클럽은 지난 21일 '2020 노인일자리 주간'을 맞아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한 기념식에서 우수기관으로 장관상을 받았다. 노인일자리 주간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을 위해 매년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관한다. 올해는 1200여개의 평가방식을 통과한 기관에 총 70개의 장관상이 수여됐다.

그중 한 곳인 청주우암시니어클럽은 2006년부터 도시락사업으로 출발한 '할머니손맛'에 주력했다. 할머니손맛은 시장형 사업으로, 어르신들의 정성이 담긴 손맛을 활용해 반찬전문점 4개소와 행사용 도시락과 뷔페, 주문형 맞춤식 식품제조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김 관장은 "여성 어르신들의 손맛과 남성 어르신들의 활동성을 활용한 배달 등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업 아이템이 어르신들의 다양한 욕구나 특성을 고려해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노인일자리 사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본다. 그는 "선진국들과는 달리 공적, 사적연금제도가 미성숙하고, 노인들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가 충분치 못한 채 노후를 맞이하고 있다"며 "노후준비가 취약한 노인들에게 일은 생계유지를 위해 필요한 생존수단이고, 자신의 존재가치와 삶의 의미를 발견할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니어클럽은 2001년에 처음 생겼다. 이후 2004년부터 본격적인 국가정책으로 시행됐다. 노인일자리 수업은 우울 감소, 삶의 만족도 증가와 더불어 연 55만원 정도의 의료비 감소효과와 신체적, 심리적 효과를 가져온다.

기관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량이 매년 늘어나고 사회서비스형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사업도 생겨나고 있지만 사업 종사자 수는 매년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어르신들을 모집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는 많은 종사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어르신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활동을 하시고, 사업을 개선시켜 운영하기 위해서 노인일자리사업 종사자는 더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장관상 수상에 있어 직원들과 어르신들에게 공을 돌렸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일자리 개발, 수요처 발굴, 자원 공유 등 활발한 정보공유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 관장은 "앞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변화와 어르신들의 변화된 욕구에 적합한 노인일자리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아울러 어르신들의 일과 삶이 최고로 의미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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