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난연제 들고 한국 온 고려인 3세 "러 이어 한국서도 성공 이뤄낼 것" [인터뷰]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7 17:13

수정 2020.09.27 17:13

제니킴 푸캄코리아 대표
러시아 난연제 생산기업 '푸캄'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선정
천안서 30t 규모 생산라인 운영
한국 제조사 위한 새 제품 구상
난연제 들고 한국 온 고려인 3세 "러 이어 한국서도 성공 이뤄낼 것" [인터뷰]
"한국을 포함해 많은 글로벌 국가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많은 사람들이 화재 예방, 안전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푸캄(FUKAM)이 떠오를 수 있도록 사업을 키우고 싶다."

제니킴 푸캄코리아 대표(사진)는 지난 25일 이같은 목표를 당차게 한국말로 전했다. 제니킴 대표는 고려인 3세로 아버지는 러시아에서 난연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푸캄코리아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한 한국 법인이다.

제니킴 대표가 한국과의 연이 다시 이어진 것은 지난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한 글로벌 창업경진대회(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 지원하면서 부터다.


제니킴 대표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지인이 그랜드 챌리지 프로그램을 소개해줬다"며 "파트너와 네트워킹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싶어 참여했는데 선정까지 됐다"고 말했다.

푸캄 코리아는 현재 충청남도 천안에 월 30t 규모의 난연제 생산라인을 운영중이다. 푸캄코리아의 난연제는 공장 내외부가 불에 타지 않도록 스프레이 형식의 제품이다. 난연제는 섬유, 자동차 시트, 목재 건물 등에 사용된다.

푸캄이 난연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아프카니스탄 전쟁 참여때문이다. 전쟁중에 화염방사기로 부터 불이 옷에 옮겨 붙지 않도록 물질을 연구하다 보니 사업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30여명의 직원과 연구개발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러시아에선 박물관, 건설, 철도설비, 잠수함 등에 사용될 정도로 제품 검증이 마무리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니킴 대표는 "러시아 사업을 모두 한국에서 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라며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알게된 파트너 등과 함께 사업을 진행해 한국에서의 사업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푸캄 제품을 적용할 수 있는 한국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많이 이전했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다 보니 사용처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는 "한국 제조기업들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외국에 있어 제품을 판매하기가 어렵다"며 "한국 상황에 적용 가능한 새제품을 구상중이며 조만간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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