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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카드론.. 소상공인 빚폭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7 18:00

수정 2020.09.27 18:00

8월말 30兆…月기준 올들어 최대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의 소상공인과 취약층이 13~14%의 고금리 카드대출로 내몰리고 있다. 은행 신용대출이 이달 3조원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카드론 잔액도 30조원을 훌쩍 넘은 최고치여서 경기악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카드사들이 대출이자 납부 유예에 나섰지만 브레이크 풀린 카드대출은 향후 소상공인·저신용자에게 채무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전업카드사 7곳의 올 8월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0조4802억원으로 지난달(30조802억원)보다 4000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월별 카드론 잔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 카드론 잔액 증가폭도 1.3%로 가장 컸다.


카드업계에서는 올 3·4분기 말 카드론 잔액이 기존 최고치였던 1·4분기 말 규모(30조3047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통 카드사는 분기 말에 채권을 매각, 분기 말 카드론 잔액이 전월보다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9월에는 전월보다 카드론 이용과 잔액 모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극심한 매출악화에 시달리는 소상공인과 저신용자 중심으로 카드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8월의 경우 카드대출 신규 이용액이 늘어난 것보다 상환이 줄어들어 잔액이 증가한 것"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상공인의 자금상황이 나빠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금융당국이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카드사들이 카드론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론 총량제 규제를 하지 않고, 레버리지 배율도 6배에서 8배로 확대해 카드사 입장에서 카드론을 늘릴 환경이 조성됐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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