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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공식 표준기구 ITU, 블록체인 표준 가속화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9 10:42

수정 2020.09.29 10:42

[파이낸셜뉴스] 세계 정보통신 분야의 국제표준과 정책을 결정하는 UN 공식기구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블록체인, 디지털화폐 표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제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화폐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ITU가 국제 표준을 신속히 마련해 산업계의 혼란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 공식 표준기구 ITU, 블록체인 표준 가속화

스마트컨트렉스 보안기술, 표준화 개시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U의 정보통신 표준화부문 ITU-T SG17(정보보호)은 텐센트 클라우드가 제안한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렉트 보안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발전시키기로 하고, 공식 표준화 논의를 시작하기로 의결했다.

ITU-T SG17 의장인 순천향대는 염흥열 교수는 "스마트컨트렉트 기술은 향후 블록체인 기술 발전 단계마다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 신속한 표준 마련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공식적인 표준화 논의를 시작하기로 의결했다"며 "예정대로 논의가 발전될 경우 2~3년 안에 ITU 인증 국제표준이 성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과 스마트컨트렉트 기술 분야에서 국제 표준이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TU, 디지털화폐 표준화도 추진

ITU는 디지털화폐의 국제표준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CBDC) 발행을 추진하거나 관련 기술 연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ITU가 디지털화폐의 국제표준을 마련하는 것은 디자털화폐가 급속히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TU는 지난 7월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함께 '디지털화폐 글로벌 이니셔티브(DGCI)'를 출범했다. DGCI는 디지털 화폐 표준화를 추진하기 위해 3개의 워킹그룹을 두고 인프라, 보안, 신뢰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DGCI가 표준에 포함할 디지털화폐에는 디지털 법정화폐,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등이 포함된다.

ITU는 UN 14개 전문기구 중 하나로 전기통신관련 세계 최고 국제기구이며, 국제전기통신 및 국가별 통신정책의 조화와 관련해 회원국 상호간 국제 협력·규제 및 표준화와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염흥열 교수는 "ITU는 세계 주요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화폐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기술표준 마련과 자체 연구 등을 통해 산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제안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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