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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격수업 솔루션, 꼭 '줌'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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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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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격수업 솔루션, 꼭 '줌'이어야 할까
초등학교 3학년인 기자의 딸은 2주 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당시 학원을 가지 못하자 '스카이프'로 영어 수업을 들었다. 최근에는 '줌'으로 학교 원격수업에도 주2회 참여한다. 학원이 스카이프를 쓰는 건 그렇다 쳐도 공교육에서 해외 플랫폼을 이용한다니 조금 의아했다. 우리나라 공무원 조직이 언제부터 이렇게 글로벌했는지 실소가 흘러나온다. 아무도 쓰지 않아도 공공기관 문서는 대부분 국산 한글워드프로세서(HWP)를 쓰는 것이 요즘 말로 '국룰(국민 룰)' 아니었나.

교육부는 '주1회 이상 화상수업 실시'를 의무화하며 미국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수업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물론 외산 기업의 솔루션이 이미 대중에게 친숙하기 때문에 사용성 측면에서는 편리하지만 화상수업을 시작하는 유례없는 격변기에 찾아온 기회가 토종기업에는 돌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일선 기업에서 편리에 의해 해외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교육은 다르다. 자칫 잘못하면 미래세대에게 영상 플랫폼은 외산 기업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수 있다. 학생들이 하나의 도구에 익숙해지면 '록인' 효과로 다른 국산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이동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리 기술을 키워서 외산 기술 의존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공교육이 나서서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차원의 화상수업 플랫폼 구축이 시급한 이유다. 정부 주도로 만들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 네이버 웍스모바일의 '라인웍스' '구루미Biz플랫폼 화상회의', NHN의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등 국산 영상회의 플랫폼이 많이 나와있다.
이 같은 토종 플랫폼 사용을 정부에서 독려할 여러 방식이 있을 것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K비대면 바우처플랫폼 사업'으로 관련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바우처 공급기업도 수요기업도 모두 윈윈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에서 국산 원격수업 플랫폼을 도입하면 교육부가 바우처와 같은 혜택을 제공해주는 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적어도 '줌'을 장려하는 것보다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true@fnnews.com 김아름 정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