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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마스크 장당 1600원?....日교수 정보공개 소송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9 09:48

수정 2020.09.29 09:48

일반 부직포 마스크(상)와 일본 정부가 배포한 천마스크(하). 사진=조은효 특파원
일반 부직포 마스크(상)와 일본 정부가 배포한 천마스크(하). 사진=조은효 특파원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명 '아베노마스크'로 불리는 천 마스크가 장당 143엔(약 1586원)이라는 일본 정부 문서가 공개됐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아베노마스크의 주문 단가와 수량을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가미와키 히로시 고베가쿠인대학 교수는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일본 정부 문서에 '마스크 단가는 세금 포함 143엔'이라는 취지의 기록이 있다고 지난 28일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가격 교섭, 업자의 조달 노하우 등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발주 수량과 단가를 삭제한 문서를 공개했는데, 일부 문서에 이처럼 가격 정보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해당 문서는 문부과학성이 각급 시설 아동 및 학생에게 지급할 마스크 조달을 위해 작성한 문서로, "그 이후 후생노동성에 설치된 마스크 팀으로부터 업자와의 교섭에 의해 단가가 143엔(세금 포함)이 된다는 연락이 있었으며 4월 17일 업자로부터 견적서가 제출됐다"고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또 "이에 따라 4월 20일부로 변경 계약을 행한다"는 내용도 기재돼 있었다. 문서 전체가 공개되지 않아 맥락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마스크 단가가 143엔으로 변경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가미와키 교수는 가격 관련 내용이 노출된 것에 관해 "단순히 못 보고 지나간 것인지, 어쩌면 불의에 분노를 느낀 직원이 일부러 내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약 260억엔을 들여 합계 1억2000만장의 아베노마스크를 배포했다. 마스크 1장당 배포 비용을 포함해 약 217엔(2408원)을 쓴 셈이다. 아베노마스크가 호응을 얻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일본 정부가 비싸게 조달했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얇은 거즈를 10겹 가량 덧댄 형태 비말 차단 효과가 의심스러운데다 성인 남성이 사용하기에는 크기도 작은 편이다.

한편, 한국에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할 당시 약국을 통해 공급한 KF 공적 마스크는 1장당 1500원이었다.
가미와키 교수는 이날 아베노마스크 단가와 주문 수량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오사카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제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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