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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못하는 은행, 고객 접점 상실"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1 11:44

수정 2020.10.01 11:45

"디지털화 못하는 은행, 고객 접점 상실"
[파이낸셜뉴스] 한국신용평가는 1일 '코로나 이후 금융업의 구조 변화(I)-언택트 확산과 디지털금융 가속화' 보고서에서 "금융과 비금융의 융복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큰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자가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되고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화에 뒤쳐지는 은행은 리테일 영업기반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카카오뱅크의 빠른 성장에서 보듯이 개인은 디지털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디지털 수요는 빠르게 진화한다"라며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은행은 고객과의 접점을 상실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핀테크 리더쉽을 사수하기 위한 기존은행의 디지털 전환비용은 수익성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구글페이, 아마존 렌딩 등 빅테크와의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미국 대형은행은 총영업비용의 18.3%를 IT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반면 국내은행은 예산의 10.6%만을 IT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라며 "국내은행이 미국 대형은행 수준으로 IT비용을 지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2019년 0.59%이던 ROA는 0.48%로 약 20%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비용 외에도 점포나 대규모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발생한다"라며 "이는 디지털 전환비용만 지불하면 되는 빅테크와의 가격경쟁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변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는 아직까지는 기존은행과 유사한 예대마진 중심의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지만 저금리로 예대마진 비즈니스의 매력도가 과거 대비 저하됐고 디지털금융 환경도 급변하고 있어 수수료수익 중심의 비즈니스로 전환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2019년과 2020년 상반기 수수료수익 증가율은 동 기간 이자수익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으며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 증가율 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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