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폼페이오, 北과 中 언급하며 종교 박해 비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1 12:45

수정 2020.10.01 12:45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교황청 미 대사관 심포지엄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교황청 미 대사관 심포지엄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중국을 언급하며 종교 및 정치 지도자들이 해외의 조직적인 종교 박해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 발언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주교황청 미 대사관이 주최한 심포지엄 연설에서 북한을 거론했다. 그는 "공익을 책임진 사람은 사악한 이들과 정말로 사악한 정권에 때때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을 할 때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도덕적 진실과 인간의 존엄을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종교 지도자은 자신의 대담한 도덕적 증언이 빛과 소금이 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관련해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라크와 북한, 쿠바에 있는 형제·자매를 위해 목소리를 높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이슬람 교도들이 종교적 박해를 겪고 있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권위주의 정권과 테러리스트들이, 심지어 세속주의자와 자유로운 사회마저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종교 자유를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오늘날 중국 내부만큼이나 종교의 자유가 공격받는 곳은 없다"며 "모든 공산주의 정권과 마찬가지로 중국 공산당은 스스로를 궁극적인 도덕적 권위체로 여긴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 인간의 존엄성, 평화를 위해 모든 신앙의 지도자들이 도덕적이고 담대한 증언을 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종교 박해를 겨냥하면서 교황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직접 공격하기 보다는 종교 박해 국가 중 하나로 열거하면서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종교 자유 억압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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