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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극 처음" 中물류창고서 개·고양이 등 4천마리 사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2 16:20

수정 2020.10.02 16:20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한 물류 창고 안에 있던 수백 개의 택배 상자에서 개, 고양이 등 약 4000마리의 반려동물이 죽은 채 발견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동물 보호단체는 허난성 뤄허에 있는 한 물류 창고에서 개와 고양이, 토끼, 햄스터 등 반려동물 4000여마리 사체가 상자에 담겨 있는 것을 찾아냈다.

이 동물들은 지난 22일 물류 창고에 도착했을 때 이미 죽은 상태였다. 동물은 지난 16일 발송돼 5일 이상 물과 먹을 것을 먹지 못한 채 택배 상자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한 자원봉사자는 SCMP에 “이전에도 동물 구조를 해본 적이 있지만 이런 비극적인 일은 처음”이라며 “우리가 도착했을 때 사체는 이미 썩기 시작했고 심한 냄새도 났다”고 말했다.

또 토끼 870마리, 햄스터 99마리, 개 70마리, 고양이 28마리는 살아 있었으며 동물 보호단체와 자원 봉사자들이 돌보고 있다.
그러나 토끼 대부분은 생후 한 달 채 지나지 않아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살아있는 동물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구입 가능하다. 또 온라인 애완동물 판매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택배 시스템을 통해 살아 있는 동물을 운송하는 것은 불법이다.
만약 발송인이 예방접종 기록과 건강 증명서, 승인 받은 반려동물 운반 상자 등을 제출한 경우 항공기로 운송할 수 있다.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이번 사건은 온라인 주문받은 동물들이 살아 있다는 이유로 물류창고에서 수령을 거부하자, 택배기사가 현장에 버리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개와 고양이 일부는 시민에게 입양됐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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