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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우린 백수가 될거야'...비관론 퍼지는 대학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4 11:53

수정 2020.10.04 11:53

'아마 우린 백수가 될거야'...비관론 퍼지는 대학

[파이낸셜뉴스] 졸업을 해도 직업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학생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올해 졸업생 예상 취업률은 44.5%로, 과반인 55.5%가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이 50%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조사대상의 60.5%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4년제 대학졸업생들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 수준이었다. 대학생 75.5%은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작년보다 어렵다'(46.1%)고 응답한 비중보다 29.4%p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 취업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비중은 올해 9.1%로 지난해의 30.6%에서 21.5%p 하락했다.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 비중도 올해 1.3%로 지난해의 2.5%보다 1.2%p 낮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3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5.4%),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8.2%), '심리적 위축 가중'(17.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공기업(21.5%) △대기업(16.8%) △정부(공무원) (16.8%) △중견기업(15.6%) △중소기업(11.8%) △외국계기업(9.0%) △금융기관(3.9%) 순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중소기업(25.0%) △중견기업(19.1%) △공기업(16.0%) △정부(공무원)(15.9%) △대기업(8.6%) △외국계기업(6.0%) 등이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채용에 대해서는 과반인 50.6%가 '긍정적', 21.4%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42.9%), '채용진행 단계의 비용과 시간 절약'(28.6%), '채용기회의 공정성 강화'(17.1%), '평가기준의 객관성·공정성 강화'(11.2%) 등으로 답변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대면방식보다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기 어려움'(41.4%)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부정행위 가능성 증가'(25.8%), '시험·면접단계의 관리감독 미흡'(19.4%), '전자기기 고장 또는 네트워크 오류 발생가능성'(12.3%) 등으로 집계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기업들의 활력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청년 취업시장은 그야말로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있다"며 "청년들의 고용난을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을 갖고 규제혁파, 고용유연성 확보 등 기업들의 고용여력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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