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글로벌 기업들 83% "블록체인 외면땐 시장경쟁서 낙오"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4 17:36

수정 2020.10.04 18:23

딜로이트, 14개국 1488명 조사
절반 이상 "블록체인 최우선 과제"
이론 아닌 실제적 혁신도구로 인식
매출 1조 이상 절반은 "이미 도입"
5~10년내 화폐 대체도 대다수 동의
글로벌 기업들 83% "블록체인 외면땐 시장경쟁서 낙오"
세계 주요기업 경영진의 83%가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도입하지 않으면 시장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나타냈다. 또 '블록체인을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5대 전략 우선순위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한때 투기성 가상자산의 기반 기술로만 인식되던 블록체인이 기업의 혁신을 좌우하는 실질적 필수기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14개국 1488명의 기업 고위 경영진과 실무자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2020년 딜로이트 블록체인 서베이'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은 더 이상 이론적 기술이나 미래 유망 기술로써 가능성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거래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실제적인 혁신 도구로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5대 전략우선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은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우선과제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의 생산 활동에 더 빠른 속도로 실제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설문 응답자의 55%가 '블록체인을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5대 전략 우선순위로 설정했다'고 답변했다.
블록체인을 전략 우선순위로 설정했다는 답변은 지난 2018년 43%, 2019년 53%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블록체인을 광범위하게 확장 가능한 기술로 인식하는 응답자 비중은 88%를 기록했다. 관련해서 현재 참여중인 프로젝트에서 블록체인 사용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즈니스 사례가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86%, 기업이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블록체인 솔루션을 논의 또는 개발하고 있다는 비율도 85%에 달했다.

기업 규모 클수록 "적극 도입"


올해 생산과정에 블록체인을 도입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39%로 지난해 23%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연매출 1억달러(약 1174억 원) 이상 기업의 41%, 10억 달러(약 1조 1740억원) 이상 기업의 46%가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접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자산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9%는 '향후 3년간 디지털 자산이 자국 산업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향후 5년에서 10년내 디지털자산이 현재 사용되는 화폐의 대안적 지위를 갖게되거나 완전 대체할 것이라 보는 비율도 83%에 육박했으며, 현재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화폐 발행을 주도하는 중국의 경우 해당 수치가 94%까지 치솟았다.


딜로이트 측은 "중국 내 가상자산이 불법으로 취급받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가 가상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세계 금융시장 내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흔들 수 있는 잠재적 도구로 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또, 중국 산업의 규모와 이들의 수많은 자회사들이 생산해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감안할때, 민간 기업에서 블록체인은 필수적으로 추구해야 할 기술"이라 짚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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