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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가 만든 휠체어 세계 디자인상 수상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5 08:59

수정 2020.10.05 08:59

초경량 소재 휠체어 '오로 플럼' IDEA 2020 본상
휠 안에 모터넣어 쉽게 제어… 2021년 연말 양산 목표
UNIST 정연우 교수팀이 제작한 휠체어 '오로 플럼' 디자인 샘플. '미국 IDEA 2020' 프로페셔널 컨셉 '의료와 건강'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UNIST 제공
UNIST 정연우 교수팀이 제작한 휠체어 '오로 플럼' 디자인 샘플. '미국 IDEA 2020' 프로페셔널 컨셉 '의료와 건강'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UN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휠체어의 고정관념을 깨는 디자인이 세계적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연구진은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양산에도 도전하고 있어 곧 새로운 개념의 휠체어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정연우 디자인학과 교수팀이 '미국 IDEA 2020'에서 휠체어 디자인 컨셉 '오로 플럼(Oro Plume)'으로 본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오로 플럼은 프로페셔널 컨셉 '의료와 건강'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정연우 교수는 "오로 플럼은 가볍고, 아름다우면서도 편리한 이동수단으로서 몸이 아픈 사람만 이용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휠체어"라고 설명했다.

초경량 소재로 제작된 휠체어 '오로 플럼'은 양 바퀴 안에 모터가 장착돼 있다. 전동 모터가 이동을 보조하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가 크게 개선된다. 연구진은 이동보조수단으로서의 기능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형상과 컬러를 사용해 심미성도 높였다.

연구진은 차체 경량화를 위해 그래핀과 그물 형상 고탄성 직물소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이 소재 적용으로 휠체어 무개를 줄이고 모터만으로도 충분히 구동이 가능하게 되는 원리다.

사용자는 모터작동을 위한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바퀴를 미는 동작만으로도 쉽게 오로 플럼을 조작할 수 있다. 양쪽을 밀면 모터가 가동되고, 당기면 멈추는 식이다. 방향 전환을 위해서는 한쪽 바퀴만을 밀면 된다.

정연우 교수팀은 오로 플럼의 디자인에서 나아가 실제 제품 출시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드론돔과 공동 작업을 통해 2021년 양산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휠체어 오로 플럼(Oro Plume)을 디자인 한 정연우 교수팀. UNIST 제공
휠체어 오로 플럼(Oro Plume)을 디자인 한 정연우 교수팀. UNIST 제공
정연우 교수팀은 사용자의 동작을 시뮬레이션 해 안정된 무게중심을 찾고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포함해 다양한 양산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올해 프로토타입 제작을 완료했고, 올해 말 1차 양산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교수는 "오로 플럼이 누구나 타고 싶어 하는 '1인 운송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면 휠체어는 편견은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디자인 프로젝트에는 정연우 교수와 차진희, 구교휘, 박초은, 장우인 연구원이 함께 참여했다.


한편 IDEA는 미국 산업디자이너 협회에서 주관하는 디자인상으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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