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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나홀로 성장' 제동… 글로벌 배터리 경쟁 본격화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5 18:23

수정 2020.10.05 20:30

북미·中 전기차 시장 회복세
CATL, 8월 판매량 18% 증가
파나소닉, 지난달比 7%P 상승
韓배터리 3사, 점유율은 하락
판매량 자체는 전년比 161% ↑
배터리 3사 '나홀로 성장' 제동… 글로벌 배터리 경쟁 본격화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배터리 3사를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CATL이 최근 LG화학을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나홀로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SNE리서치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10.8GWh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CATL이 중국 전기차 시장 회복 덕분에 전년 동월대비 18% 증가한 2.83GWh로 LG화학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파나소닉은 최대 고객사인 테슬라의 미국 공장 생산량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로 시장점유율이 전월대비 7%포인트 상승하며 3위를 기록했다. CATL과 파나소닉은 2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역성장하던 중국 전기차 시장이 7월 27%, 8월 42% 성장하며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 비중이 높은 CATL 배터리 출하량이 6개월만에 전년 동기대비 반등했다"면서 "북미의 경우 미국 테슬라 비중이 높은 파나소닉도 6개월 만에 전년 동기대비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미·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올들어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나홀로 성장 국면도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8월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5.9GWh로 이 기간 전기차 배터리 총량(64.7GWh)의 24.6%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6.3%, 4.2%의 점유율로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CATL, 파나소닉 등의 판매량 증가는 코로나 이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결과로, 한국 배터리 3사의 고객사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도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들 배터리 3사의 8월 출하량은 CATL(18%), 파나소닉(1%)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LG화학은 전월보다 시장 점유율이 5%포인트 하락하며 22.1%에 머물렀지만 판매량 자체는 주요 고객사들의 판매량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161% 급증한 2.39GWh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전년동월대비 68%, 227% 급증한 0.58GWh, 0.48GWh를 기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3사의 8월 합산 점유율은 전월대비 7.5%포인트 하락했지만 이는 CATL, 파나소닉 등 상위 업체들의 코로나19 이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결과"라면서 "전년동기와 비교시 합산 점유율은 13.5%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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