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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전 세계 공공부채, GDP 100%로 사상 최대 전망"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7 17:53

수정 2020.10.07 17:53

2년 내 코로나 이전 수준 어려워
WTO "교역량 회복 더딜 것"
IMF "전 세계 공공부채, GDP 100%로 사상 최대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전세계 공공부채 규모가 전세계 GDP의 100% 수준까지 이르러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파산 증가, 금융시장 가치 상승 지속 등을 포함해 위험이 여전히 높다"면서 "상당수 국가들이 (이전보다) 더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에 대응한 재정정책과 심각한 GDP 감소, 세수 손실이 부채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는 세계경제가 '중기간'에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비관했다. 1~2년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제흐름으로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울러 전 세계 교역량 감소 폭이 애초 우려보다 덜하겠지만 회복 속도는 더 더딜 것이라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전망도 나왔다. WT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세계 상품 교역량이 전년 대비 9.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내년 전망치도 4월의 21.3%에서 7.2%로 낮췄다. 올해 감소 폭에 상응하는 회복세가 그만큼 더딜 것이라는 의미다.

신흥시장의 외국 자본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점차 나라 밖으로 빠져 나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해외 자본이 지난 3월 대규모 증시 충격 당시 신흥시장에 진입해 저점매수에 나섰지만 신흥시장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빠져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팬데믹 불황에 맞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돈을 풀었으나 기약 없이 길어지는 팬데믹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제는 환율 방어를 위해 다시 금리를 올려 돈줄을 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미 시장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요 25개 신흥시장 중앙은행 가운데 금리를 더 내리겠다고 예고한 곳은 멕시코와 이집트, 나이지리아까지 3곳뿐이었다. 25개 은행들 가운데 20곳은 지난 3월부터 금리를 낮췄고 4~5월에도 11개 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지난달 터키는 올해 들어 신흥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미 시장조사업체 앱솔루트스트래티지리서치의 아담 울프 신흥시장 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이 외부 금융 환경 악화로 인해 돈풀기 전략을 멈췄고 지난달부터는 다시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지금처럼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만 오른 다면 상환 부담이 커져 채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시장은 올해 1~9월 세계 채권시장과 자국 내 채권 시장에서 각각 1450억달러(약 168조원), 6300억달러(약 73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50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IMF의 제로민 제텔마이어 부국장은 금융위기에 처할 위험이 높은 국가 숫자가 팬데믹 이전에는 선진국과 신흥시장 가운데 각각 3곳, 15곳이었지만 지금은 각각 8곳, 35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단기 영역에서 채무 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며 "만약 (채무불이행 등으로) 국제 자본시장에 접근할 창구가 막힌다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중국과 대만, 베트남을 언급하며 해당 국가들은 코로나19 위기를 통제했고, 경제 활동 역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와 다른 신흥시장보다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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