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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공재개발, 희망고문으로 끝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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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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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공재개발, 희망고문으로 끝나선 안된다
정부가 5·6 부동산 대책을 통해 도입을 알린 '공공재개발'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서울 창신동 주민들에게는 '희망고문'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공모 일정을 발표하며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후보지 대상에서 도시재생 활성화 지구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국 1호 도시재생 지역인 창신동 주민들은 공공재개발 참여를 위해 꾸준히 동의서를 수집하고 있다. 과연 주민들은 도시재생 지역이 공공재개발 공모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을 모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니다'였다.

그럼에도 동의서를 꾸준히 모으는 이유는 뭘까. 주민들은 "동의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공공재개발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설치하면 하루 만에 사라지는 현수막을 다시 걸고, 응답 없는 구·시의원들에게 문자를 매일 보내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공공재개발은 창신동 주민들에게는 사람처럼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주민뿐 아니라 창신동 봉제인협회에서도 공공재개발을 찬성한다는 점이다.

창신동은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봉제거리 박물관이 생길 정도로 봉제산업이 부흥했던 동네다.

공공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재개발을 할 경우 봉제산업이 몰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정작 봉제인들은 "공공재개발을 통해 봉제타운을 만들면 침체돼가는 봉제산업을 되살릴 수 있다"며 공공재개발에 찬성했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창신동 봉제업체들은 낙후된 환경이 대다수다. 공공재개발을 통해 봉제타운을 만들면 원단과 완제품 배송에 용이하고 산업 부흥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들은 "77억원을 들여 봉제박물관을 지었다지만 봉제인들은 찾지 않는다"며 "봉제를 위한 도시재생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창신동 주민들은 상생을 원하고 있다. 쪽방촌 주민들의 거리 내몰림을 최소화하고, 봉제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도 공공재개발이 최적의 기회라고 믿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공공재개발은 이 모두가 가능한 기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건설부동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