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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내일 605명 정리해고 단행…항공업계 첫 구조조정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3 14:50

수정 2020.10.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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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 곳곳의 빈 자리가 눈에 띄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4일 보유 항공기 6대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 한다. /사진=뉴시스화상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 곳곳의 빈 자리가 눈에 띄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4일 보유 항공기 6대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 한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가 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4일 보유 항공기 6대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때 1700명에 달했던 직원은 추가 구조조정을 거쳐 400여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탈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정부와 여당도 정리해고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며 급물살을 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18일 인수 발표 당시부터 이미 부실했던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악화일로로 치달아 결국 딜이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위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현재 8곳의 인수의향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달 안에 사전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들이 실업 급여나 체당금(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체불 임금의 일정 부분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제도)을 받기 위해 구제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 시점을 놓고도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법정관리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며 채권자 자격으로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바 있다.
반면 이스타항공 사측은 인수자 계약 전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파산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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