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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만1500달러 돌파...美 증시 동조세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3 17:48

수정 2020.10.13 17:48

13일 1만 1701달러 기록‥전일대비 2.91% 상승
나스닥, 애플-아마존-페이스북 강세로 급등
"투자신탁·디파이 등 이더리움 호재 영향도"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한달여 만에 1만1500 달러(약 1320만원)를 돌파하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12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한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와 맞물려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쇼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미국 증시를 따라 10% 가량 급락한 바 있다.

전통자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리스크 헷징 수단으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주요국 증시와 흐름을 같이하는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비트코인, 증시따라 상승세

13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1만 1701달러를 기록하며 한달여만에 1만 5000달러선을 뚫었다./ 사진=뉴스1
13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1만 1701달러를 기록하며 한달여만에 1만 5000달러선을 뚫었다.
/ 사진=뉴스1

13일 가상자산 시황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1만 1701달러(1343만원)로 전일대비 2.91%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날 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제안에 따라 2주만에 1만 1000달러(약 1262만원)선을 회복하며 상승 기반을 다졌다.

이번 상승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후 10시부터 13일 오전 7시 사이 이뤄졌다. 현지시간 12일 개장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시점과 동시에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나스닥종합 지수는 전장보다 2.56% 오른 1만 1876.26에 장을 마쳤으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각각 0.88%, 1.64%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상승폭은 지난달 9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일일 상승률이다. 애플은 5G 아이폰 공개를 하루 앞두고 6.4% 올랐고, 마찬가지로 연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앞둔 아마존닷컴 또한 4.8%로 점프했다. 이밖에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모회사), 엔비디아 등도 이날 3~4% 가량 상승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센티멘트는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와의 상관관계가 지속됨에 따라 거시환경 요인이 비트코인 가격 방향에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이번 비트코인 상승에 대해 짚었다.

"이더리움 호재도 작용"

나스닥은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의 이번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가상자산 투자신탁 이더리움 트러스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회사로 등록됐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더리움 트러스트는 자사 재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대중에 공개해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됐다.

또, 지난주 미국 간편결제 업체 스퀘어가 5000만달러(약 574억원)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사실을 공시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6% 이상 상승한 점도 가상자산 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가상자산 전문회사 베칸트 데니스 비노쿠로프(Denis Vinokourov) 연구 책임자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 등록 및 탈중앙금융(디파이) 규모 확대로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트코인도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13일 오전 이더리움은 392달러(약 45만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6.12% 올랐다.
이더리움이 400달러(약 45만 9000원)에 근접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약 3주만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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