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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무더기 해고 통보에 노조 위원장 무기한 단식 돌입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4 14:32

수정 2020.10.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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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와 박이심 이스타항공조종사 지부장, 변희영 공항항공 고용안전쟁취투쟁본부장(왼쪽부터)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이스타항공 노동자 615명이 정리해고 된다며 이상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뉴스1화상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와 박이심 이스타항공조종사 지부장, 변희영 공항항공 고용안전쟁취투쟁본부장(왼쪽부터)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이스타항공 노동자 615명이 정리해고 된다며 이상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스타항공이 14일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이날 노조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지부장, 변희영 공항항공 고용안전쟁취투쟁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부터 박이삼 지부장은 사측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에 대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탈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정부와 여당도 정리해고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이삼 지부장은 "이스타항공 오너인 이상직 의원은 아무런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탈당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리감찰결과조차 발표하지 못한 채 이를 반겼다"며 "8개월간 314억 원의 임금체불, 4대 보험료 횡령, 65억 원의 퇴직연금 미납, 그리고 기업 해체 수준의 정리해고가 발생했음에도 국토부와 고용노동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진상파악과 책임자처벌, 정부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기다리며 오늘부터 곡기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도 "이제 코로나 이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쓰러진 사람을 두고 대한민국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리해고 단행과 관련해 이스타항공 사은 향후 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고, 종식되더라도 항공산업 업황이 언제 개선될지 또 이스타항공 재매각이 성공할지 여부 등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서 재고용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며 급물살을 탔다. 업계에선 지난해 12월 18일 인수 발표 당시부터 이미 부실했던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악화일로로 치달아 결국 딜이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위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현재 8곳의 인수의향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달 안에 사전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들이 실업 급여나 체당금(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체불 임금의 일정 부분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제도)을 받기 위해 구제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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