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테슬라發 자율주행차 출시, 관련주 '들썩'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4 17:05

수정 2020.10.14 17:05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파이낸셜뉴스]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오는 20일 '완전 자율 주행'(Full Self-Driving·FSD)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져 관련주들이 배터리데이 직후인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중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달 23일 22만8000원이었으나 이날 23만1500원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자율주행 등 미래차에 투자하며 자율주행 센서 및 솔루션 사업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한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 주가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만도 주가는 배터리데이 이후 3주만에 9% 이상 올랐다.
지난 5일에는 10.24%가 상승한 3만9300원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이번에 베타 버전으로 발표될 완전자율주행차는 전문가와 신중한 운전자 등 소수에 한해 시범 운영된다. '패스트 무버'로서 테슬라의 시도는 미국 내 규제 완화에 기여해 후발 경쟁업체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소형주들의 상승폭도 가파르다. 자율주행 통신 솔루션업체 라닉스 주가는 지난 3주간 56.5%, 자동차 부품업체 모트렉스는 80.6% 올랐다. 블랙박스 업체 THE MIDONG은 85.75% 급등한 과열예고 종목이다.

라닉스는 차세대 통신, 보안 전문 기업으로 자동차용 하이패스 단말기 통신 칩, 자율주행 자동차 핵심 기술 'V2X' 통합 솔루션 개발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트렉스는 IVI, HMI를 필두로, 4차산업혁명의 화두인 스마트카, 자율주행자동차, 커넥티드카 및 스마트카의 필수 장치에 해당하는 HUD, ADAS 등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THE MIDONG은 2009년 설립됐으며, 블랙박스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엠씨넥스, 팅크웨어, 텔레칩스, 앤씨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트루윈, 에어테크솔루션, 하이비젼 시스템 등도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되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모바일 TV 수신 칩, 셋톱박스 AP칩 등 차량용 전장 제품과 통신 분야 필요한 핵심 칩 및 토탈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자동차 반도체 시장 진출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앤씨앤은 영상보안시장향 멀티미디어 반도체 제품의 제조 및 판매가 주사업이며 이 밖에 자동차용 운행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 사업도 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기술(ISP, AHD)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스마트자율주행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딥러닝, 빅데이터, 5G 이동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레이더 영상 측정 장치를 독일 자동차 기업에 공급 중이다.

KEC는 지난 8월 테슬라 차량의 터치스크린에 장착되는 반도체를 내년 초부터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KEC는 전일 대비 29.71% 상승한 1790원에 마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자율주행시장에 먼저 진입하면서 규제 완화 속도 또한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업체들 입장에서는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율주행 시장의 까다로운 규제가 완화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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