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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현대차 정의선 회장 첫 행보는 수소경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5 18:26

수정 2020.10.15 18:26

상용차용 충전소 건립
민관 똘똘 뭉쳐 나가길
정세균(왼쪽)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정세균(왼쪽)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현대차 등 기업과 16개 정부기관이 손잡고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협약을 15일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출범하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을 통해 2023년까지 수소충전소 35개가 설치된다. 코하이젠은 현대차 외에 지역난방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7개 에너지기업도 참여한다.

이날 협약식과 연계해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선 수소경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안건도 의결했다.
발전소나 전력 판매사업자는 앞으로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했다. 회의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했다. 세계경제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수소를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수소차가 씽씽 달리기 위해선 충전소가 필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에 나선 것도 환영할 만하다. 하루 전 취임식을 치른 정의선 현대차 신임 회장의 공식 첫 업무도 여기서 시작됐다.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원회에 민간위원 자격으로 참여해 수소차 개발 및 보급 의지를 거듭 밝혔다. 연간 20조원씩, 향후 5년간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5년 글로벌 미래차 선두가 되는 것이 현대차 포부다. 이 미래차 한 축에 수소차가 있다. '전기-승용차' '수소-상용차' 투트랙 전략으로 지금 무섭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기술력은 이미 입증됐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성공했고, 유럽 수출도 시작했다. 지난달엔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세계 수소전기 상용차를 8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이런 로드맵이 결실을 보려면 수소에너지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돼야 함은 물론이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수소가 미래 인류문명을 재구성하고 세계 경제를 재편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벌써 현실이 됐다. 승용차와 버스에 이어 선박·열차·비행기에까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한 모빌리티 혁명의 시대가 눈앞에 왔다. 맥킨지는 2050년 전세계 수소경제 규모를 2조5000억달러(약 2858조원)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의 주도권 경쟁은 이미 활활 타올랐다.
수소굴기를 밀어붙이는 중국, 수소를 외교발판으로 삼은 일본, 2050년까지 600조 투자에 나선 유럽연합 모두가 강력한 경쟁자다. 우리의 시작은 다소 늦었다.
그 대신 더 과감하고 파격적 지원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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