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화장품업계, 中 광군제 정조준… "부진한 실적 만회할 기회"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8 17:07

수정 2020.10.18 18:33

K뷰티 열풍에 마케팅 경쟁 ‘후끈’
아모레 MZ세대 겨냥 영상콘텐츠
LG생건 ‘후’ ‘숨’ 브랜드별 기획전
애경 ‘에센스 커버팩트’ 라방 준비
후 천기단 화현세트
후 천기단 화현세트
애경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애경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를 앞두고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여는 쇼핑행사로, 중국에서 가장 큰 쇼핑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한국은 해외 직접구매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1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광군제에서의 선전 여부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이 한국 화장품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국내 뷰티기업 실적 좌우


지난해 광군제 당시 LG생활건강은 '후' 브랜드로만 약 7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천기단' 세트는 지난해 광군제에서 전년 대비 298% 증가한 25만2000세트를 판매,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덕분에 '후'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광군제에서 '설화수'의 '자음라인' 세트가 24만세트 이상 팔렸고, 매출은 전년 대비 62% 늘었다. 국내 화장품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애경산업도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팩트가 35만9000개나 판매되면서 티몰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전년 대비 매출이 371% 늘어난 92억원을 기록했다.

AHC는 '히아루로닉 스킨케어' 2종세트가 14만2000개 판매돼 티몰 글로벌 전체 카테고리에서 4위, 티몰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코로나로 광군제 기대감 커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광군제를 맞아 온라인몰의 주요 고객인 MZ세대 공략을 위해 영상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영원한 아름다움의 비밀'이라는 테마를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영상을 선보인다. 브랜드 스테디셀러인 자음 2종 등의 제품은 라이브방송에서 판매한다.

또 중국 대표적인 소셜 어플리케이션인 샤오홍수, 도우인, 웨이보를 중심으로 셀럽 및 KOL의 숏 비디오를 통해 캠페인을 전개하고, 이를 통해 티몰 트래픽을 제고할 예정이다.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오디션 프로출신 아이돌 쉬자치는 '자음생에센스'의 모델로 라이브이벤트에 참석한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을 중심으로 브랜드별 인기제품과 특별 기획제품 등을 준비하는 등 광군제 준비에 한창이다. 대표 브랜드인 '후'는 중국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천기단' 세트와 대표 에센스 제품으로 잘 알려진 '비첩 자생 에센스' 등을 중심으로 관련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 루나의 롱 래스팅 팁 컨실러 등을 할인가로 선보이고, 광군제 전용 기획세트도 내놓는다. 에센트 커버팩트는 티몰 내 비비크림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상품이다. 정상급 왕훙은 물론 자사 직원이 출연하는 인터넷 라이브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광군제를 앞두고 알리바바가 주요 주주로 있는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사 릴리앤뷰티와 유통 및 판매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광군제에서 첫 협업에 나서 '미샤 M 퍼펙트 커버 비비 크림'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AHC는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무너진 피부 수분 장벽 케어에 도움을 주는 '프리미엄 EX 하이드라 B5 바이옴 캡슐 컨센트레이트'을 주력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내 유명 연예인, 왕훙과 협업해 라이브 스트리밍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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